정부의 대출규제와 금리인상으로 부동산 시장의 매수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분양권 시장에서도 거래절벽이 심화하고 있다. 수도권의 경우 지난 10월 거래량이 700건 아래로 떨어지면서 역대 최저 수준으로 급감했고, 전국 거래량도 가장 작다.
2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0월 수도권 주택(단독주택, 다가구주택, 다세대주택, 연립주택, 아파트) 분양권 거래량은 624건으로, 관련 통계를 처음 낸 2016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거래가 가장 활발했던 2017년 6월 분양권 총 9548건이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거래량이 6.5%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특히 올해 들어 8월(923건)부터 월별 거래량이 모두 1000건을 넘지 못하면서 거래절벽이 현실화되고 있다.
전국 거래량도 4000건 밑으로 떨어지면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10월 전국의 주택 분양권 거래량은 총 3662건으로, 1년 전(7183건)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2017년 6월 기록한 최대치(2만84건)의 18%를 조금 넘는다.
이 같은 현상은 정부가 조정대상지역에서 전매를 제한하면서 나타났다. 정부는 작년 9월 22일부터 수도권 과밀억제권역·성장관리권역, 지방광역시 도시지역을 대상으로 민간 택지 전매제한 기간을 소유권이전등기일까지로 연장한 바 있다. 이후 전국의 분양권 거래량은 6000건 안팎으로 쪼그라들었다.
최근 강화된 대출규제와 금리 인상으로 주택 시장에서 매수심리가 위축된 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 주택시장의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자, 투자수요가 상대적으로 높은 분양권 시장도 타격을 입은 것이다.
실제로 일부 분양권은 하락거래도 나타나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6일 거래된 마포구 아현동 공덕자이 전용면적 59㎡(13층)의 분양권은 이틀 전보다 3000만원 하락한 15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규모의 중구 만리동 서울역센트럴자이 아파트(4층) 분양권도 지난 6월 15억9700만원에 거래됐지만 4개월 뒤 15억4000만원에 팔렸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 같은 하락국면이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고준석 동국대학교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현재 수도권 지역은 전매제한이 심해 분양권 거래가 어려운데, 추가로 매수심리까지 위축되면서 거래량이 더욱 줄어들었다”면서 “당분간은 시장 상황이 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분양권 시장은 재고주택 시장과는 다른 제3의 거래시장으로, 실거주 요건을 강화하거나 전매제한, 양도세를 강화하면 거래가 쉽지 않다”면서 “미분양이 많거나 분양시장의 성적이 나빠야 분양권 거래도 늘어나는데,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라서 거래량이 늘어날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