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가 아니어도 채식을 즐기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술상’에도 채식 바람이 불고 있다. 견과류나 채소로 만든 칩, 식물성 고기 같은 안주가 인기를 끌면서 관련 제품의 매출도 급증세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이달 1~23일 기준 양념 아몬드, 맛밤, 땅콩 같은 농산물 안주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62.7% 증가했다. 식물성 고기로 만든 ‘맛있는 녀석들 비건육포’ 매출도 3개월 사이 매출이 20% 이상 증가했다. CU 관계자는 “비건 트렌드 확산 속에 집에서 간단히 술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영향”이라며 “야채칩, 웨지감자칩, 버섯칩 같은 채식 안주 상품을 계속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채식 안주와 함께 술을 마실 수 있는 이색 주점도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 마포구 ‘드렁큰비건’은 채식 콘셉트를 강조하면서 감자 전분과 콩을 새우처럼 만든 채식용 칠리새우 등의 안주를 판매한다. 강남구 ‘비건비거닝’에선 채식용 육포, 비건 인증을 받은 와인·산삼주 등이 인기다. 채식 해장국 전문점 ‘제로 비건’은 버섯과 토마토 등을 이용해 만든 해장국을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