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상반기에는 갈 곳 잃은 돈이 주식과 가상 화폐 시장으로 몰렸다. 시중은행 예금은 금리가 0%대로 추락하며 매력을 잃은 반면, 주식시장은 백신 접종 확대로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활황이었다. 코스피는 지난 14~16일 사흘 연속으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다가 17일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당초 예상보다 빠른 2023년에 올릴 것이라는 소식에 소폭 하락했다.

은행 대표 PB들의 하반지 재테크 전망

가상 화폐 시장은 롤러코스터를 타듯 급등락했다. 대표적 가상 화폐인 비트코인은 지난 4월 14일 역대 최고가(8199만원)를 찍은 뒤 한때 3600만원대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4500만원 선까지 회복했다.

16일(현지 시각) 열린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는 위원 18명 중 13명이 2023년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3년까지 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던 지난 3월 회의보다 인상 시기가 1년 당겨진 것이다.

4대 시중은행 대표 PB(프라이빗 뱅커·자산 관리 전문가)들에게 하반기 투자 전략을 물었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국내외 주식을 유망 투자처로 꼽았다. 다만 “상반기보다는 눈을 낮추라”고 했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50~1100원을 예상했다. 대표 PB 4명 중 3명이 하반기 코스피 전망을 ’3400 이상'으로, 1명은 ’3200~3400‘으로 전망했다.

◇”시장 변동성 대비해 달러·단기 채권 보유”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신호탄에 대해 대표 PB들은 “단기적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데 대비하라”고 입을 모았다. KB국민은행 김정도 강남스타PB센터 본부장은 “3분기에 테이퍼링(양적 완화 축소) 논의가 공식화하면서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조정 시 추가 매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신한은행 PWM영업본부 이재근 본부장은 “연준 위원들이 금리 상향 시기를 앞당겨 전망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가 더 높아진 데다 당분간 완화적 통화 정책 기조가 유지될 것이므로 주식 투자 여건은 중립적”이라며 “다만 급격한 인플레이션에 따른 조기 긴축 우려 등 돌발 변수를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공격 일변도 투자보다는 눈높이를 낮추라는 것이다. 그는 “금융 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마다 안전 자산인 달러가 강한 상승세를 보이므로 달러 보유 비율을 10% 선으로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채권은 만기가 길수록 금리 인상의 타격을 더 많이 받으므로 가급적 만기가 짧은 단기채 중심으로 보유하라는 권고다. 우리은행 TC프리미엄청담센터 박일건 센터장은 “급격한 금리 인상 시 현금 보유가 가장 낫지만, 채권을 계속 들고있어야 한다면 장기보다는 신용 등급이 높은 단기 채권으로 구성하는 게 낫다”고 했다.

◇하반기 IT·금융·자동차 추천

대표 PB들은 하반기 목표 수익률을 4~7%로 제시했다. 비록 국내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 개선 속도가 둔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실적 감소를 의미하지는 않기 때문에 증시의 상승 흐름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PB들이 제안한 하반기 포트폴리오는 국내외 주식이 40~50%로 여전히 비율이 높았다. KB국민은행 김정도 본부장은 “주식시장 기대 수익률이 상반기보다는 낮겠지만 여전히 주식 자산은 긍정적”이라며 “해외는 경기 회복을 보이고 있는 선진 주식 위주로 구성하라”고 했다. 국내외 주식에 포트폴리오 절반을 배분한 하나은행 영업1부 PB센터지점 김영호 지점장은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시점에 투자하기 위한 유동 자금을 유지하기 위해 외화 자산(달러)에 투자하라”며 “가상 화폐는 변동성이 크고 정부의 부정적인 정책 등의 이유로 추천하지 않는다”고 했다.

하반기 유망주로는 IT·금융·자동차주가 꼽혔다. IT·반도체는 상반기에 이어 성장이 지속될 종목으로, 자동차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이 진정되면서 3분기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금리 상승에 따른 순이자 이익 개선을 기대하며 금융주가 추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