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화폐가 제도권 진입을 넘보는 가운데 투자 과열 경보도 이어지고 있다. 세계 최대 가상 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가 가상 화폐 투자에 여윳돈만 쓰라고 조언할 정도이다.

26일(현지 시각) 바이낸스 CEO 자오창펑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가상 화폐 투자에는 향후 몇 년 동안 급하게 쓸 일이 없는 돈만 쓰라”며 “변동성을 활용하는 전문 트레이더가 아니라면 가상 화폐는 구매 후 5년 이상 장기 보유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가상 화폐를 투자할 때 장기적 관점에서 하라는 조언이지만, 현재 과열된 투자 열풍을 지적하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날 이란에서는 가상 화폐 채굴이 전면 금지됐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각료 회의에서 “지금부터 9월 22일까지 4개월간 가상 화폐 채굴을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 최근 주요 도시에서 잇따라 정전이 일어나자 전력난 원인으로 비트코인 등 가상 화폐 채굴을 지목한 것이다. 채굴은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가상 화폐를 얻는 행위인데 전력 소모가 커 중국이나 이란처럼 상대적으로 전기 요금이 싼 나라에 채굴장이 집중돼 있다. 앞서 중국에서도 네이멍구자치구가 전력 낭비 등을 이유로 채굴 사업을 전면 금지하는 등 가상 화폐 규제가 본격화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가상 화폐 난맥상이 벌어지고 있다. 관세청은 최근 해외에서 비트코인을 사서 국내 거래소에 보내 10~20% 수준의 차익을 얻은 일당에 대해 수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코인 환치기’ 규모는 6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가상 화폐 투자 열풍이 거세지면서 같은 비트코인이라도 우리나라가 해외보다 시세가 비싼 ‘김치 프리미엄’이 붙는 현상을 이용한 것이다. 27일 오후 4시 30분 기준 국내 거래소 업비트 비트코인 시세는 4633만원으로, 글로벌 시세(바이낸스 거래소 기준, 약 4275만4637원)보다 약 8% 비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