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보다 부산 부자들이 백화점에 더 자주 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한카드 데이터비즈팀이 서울과 부산에 사는 상위 0.1% 고객의 소비 행태를 비교한 결과다.
서울에 사는 상위 0.1% 고객은 시세 30억원 이상 주택에 살거나, 연 소득 7억원 이상이거나, 신한금융그룹 VVIP 등급인 1만명이다. 이들은 신한카드 서울 전체 고객의 약 0.12%를 차지한다. 부산 거주 고객 중에서는 시세 10억원 이상 주택에 살거나, 연 소득 5억원 이상이거나, 신한금융그룹 VVIP 등급인 4000명을 추렸다. 신한카드 부산 전체 고객의 약 0.13%이다.
지난해 3월부터 1년간 카드로 쓴 금액에서 백화점 등 유통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부산 부자’가 ‘서울 부자’보다 높았다. 부산 부자들은 전체 소비액의 17.5%를 백화점·아울렛·대형몰 등에서 썼다. 서울 부자들은 이 비중이 10.3%였다.
부산 부자들의 유통 채널별 이용 횟수 비중은 편의점(27.3%), 백화점(25.9%) 순이었다. 편의점 만큼이나 백화점을 자주 이용했다는 얘기다. 반면 서울 부자들은 편의점(31.1%) 이용 비중이 백화점(18%)보다 훨씬 높았다.
백화점을 찾는 횟수는 달랐지만, 서울과 부산 부자 모두 백화점에서 쓴 돈은 아울렛·편의점 등 다른 유통 채널보다 훨씬 많았다. 유통 채널별 소비액에서 백화점이 차지하는 비중이 서울 부자가 64.7%, 부산 부자가 76.2%였다.
서울 부자들은 일명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로 불리는 백화점 명품 매장에서 돈을 많이 썼다. 지난 1년간 서울 한 백화점에서 카드로 쓴 금액은 에르메스(15.2%), 샤넬(11.6%), 루이비통(7.6%)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자산이나 소득기준이 서울보다 낮은데도 부산 부자들이 백화점에 돈 쓰는 비중이 더 높은 이유는 부산 랜드마크 백화점인 신세계 센텀시티점에서 집중적으로 소비가 일어나기 때문으로 보인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서울에 비해 부산은 소비 인프라가 다양하지 않고 특정 백화점에 소비가 몰리는 경향이 있다”며 “부산 최상위 고객의 백화점 소비 의존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