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이 오픈 1주년을 맞아 26일부터 일주일간 역대 최대 규모인 2만여 판매자가 참여하는 대규모 할인 행사를 벌입니다. 최대 50%까지 할인해줍니다. 배송 도착 예정일 안내 서비스를 도입하고, 선물하기 기능도 강화했습니다. 네이버·쿠팡에 밀려 이커머스 5위 업체로 추락한 롯데가 이달 새 대표를 영입한 것을 계기로 반격을 시작하는 모양새입니다.
롯데온은 오픈 초기부터 로그인·결제창 오류, 주문 누락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며 작년 영업 손실 94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실적 부진 책임을 물어 대표를 1년 만에 경질하는 초강수도 뒀지요.
1979년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설립으로 유통업에 뛰어든 롯데는 40년 가까이 오프라인 유통 업체 1위 자리를 누렸습니다. 하지만 유통업의 중심이 코로나를 계기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격히 이동하자 고전하고 있습니다. 롯데온은 작년 거래액 7조6000억원으로 네이버·쿠팡·지마켓·11번가에 이은 이커머스 시장 5위에 그쳤고, 점유율도 5%에 불과합니다. 롯데는 나영호 전 이베이코리아 전략사업본부장을 이커머스사업본부 대표(부사장)로 영입하는 긴급 처방을 내렸습니다.
나 신임 대표는 강한 ‘디지털 전환’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취임 직후 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디지털 전환에 방해되는 오프라인 관점의 제도, 프로세스, 문화가 있다면 하나하나 변화시켜 나가겠다”고 했습니다. 이후 직원 사무실에 자주 출몰하고, 직원들과 깜짝 점심 모임도 만든다고 합니다. 나 대표는 지난 19일 보낸 메일에선 “앞으로 윗분들이 지시를 내렸다고 무조건 수용하거나 그냥 진행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회사 문화부터 바꾸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입니다. 롯데는 1996년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롯데닷컴’이라는 온라인 쇼핑몰을 만든 회사입니다. 일찌감치 올바른 방향을 설정했지만, 실행력이 떨어진 것이지요. ‘롯데온'이 면모를 일신해 유통업계 1위의 자존심을 되찾을지 지켜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