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화폐 열풍에 힘입어 최근 예금이 급증한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예금 금리를 낮추는 등 예대율 관리에 나섰다. 예대율이란 대출 등 여신 잔액을 예·적금 등 수신 잔액으로 나눈 값이다. 이 비율이 낮아지면 은행이 받는 이자 수익보다 고객에게 지급하는 이자 비용이 늘어 은행 주 수익원인 예대마진이 줄어들게 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수신 잔액은 지난해 말 3조7453억원에서 지난달 말 8조7200억원으로 3개월 만에 5조원 가까이 늘었다. 가상 화폐 거래소 업비트와 제휴를 맺은 효과이다. 가상 화폐 투자자들이 케이뱅크에 계좌를 트고 투자금을 예치하면서 시중 자금이 빠르게 흡수된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여신 잔액은 2조9887억원에서 3조8300억원으로 8000억원만 늘어나는 데 그쳤다. 대출 규모에 비해 예·적금이 급증하면서 예대율은 빠르게 낮아졌다. 예대율을 단순 계산하면 약 80%에서 44%로 크게 떨어졌다. 가상 화폐 열풍이 이어지면서 케이뱅크의 수신 잔액은 이달 들어 10조원을 넘겼다.
그러자 케이뱅크는 지난 8일부터 파킹통장 플러스박스(연 0.6%→0.5%), 듀얼 K입출금통장(우대금리 0.6%→0.5%), 코드K정기예금(연 1.3%→1.2%) 등 수신 상품 금리를 0.1%포인트씩 내렸다. 주거래우대 정기예금도 기본금리 0.1%포인트를 낮추고 신규 상품은 다음 달부터 판매를 중단키로 했다.
금융권에서는 경고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 8일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심의위원인 송창영 변호사는 케이뱅크로의 자금 쏠림 현상에 대해 “운용 능력이 뒷받침되지 않은 급격한 수신액 증가는 건전성 문제를 수반한다”고 지적했다.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를 지낸 이용우 민주당 의원은 “은행의 존립 자체를 위협하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타 은행 대비 높은 수신 상품 금리 수준을 시장 상황에 맞춘 것이며 건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