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시판 중인 합성가죽 소파 19개 중 16개에서 남성 정자 수 감소, 여성 불임을 일으키는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한국소비자원은 합성가죽 소파 19개 제품을 대상으로 유해물질 검출 여부를 조사한 결과, 16개(84%) 제품에서 EU(유럽연합) 기준치를 초과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됐다고 1일 밝혔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내분비계 교란 물질로 남성의 정자 수 감소, 여성 불임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6개 제품은 중국산 13개, 국산 3개로 이 중에는 EU 기준을 325배나 초과한 제품도 있었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나온 16개 제품 중에서는 납, 카드뮴 등 중금속이 함께 검출된 제품도 있었다. 조사 결과 3개 제품에서는 납이 EU 기준치의 최대 4배까지 검출됐다. 1개 제품에서는 카드뮴이 기준치의 1.3배 검출됐다.

소비자원은 “합성가죽 소파는 피부와 접촉 빈도가 높은데도 EU처럼 유해물질 안전 기준이 없다”며 “국가기술표준원에 기준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비자원은 소비자 안전이 우려된다고 하면서도 어떤 브랜드에서 유해물질이 나왔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