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병 맥주 ‘테라’가 맥주 시장 1위인 갈색 병 ‘카스’를 위협하고 있다. 테라 맥주와 소주 브랜드 이름을 섞은 테슬라(테라+참이슬), 테진아(테라+진로) 등의 별명이 인기를 끌면서 판매량이 늘어난 덕분이다. 하이트진로는 테라를 통해 지난 2011년 오비맥주 카스에 내줬던 맥주 시장 1위 자리를 탈환하겠다는 각오이다.

25일,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테라는 지난 2019년 출시 이후 16억5000만병 이상이 판매됐다. 하이트진로는 “1초에 26병씩 판매된 셈”이라고 밝혔다.

청정 맥주를 내세우며 초록 병에 담아 내놓은 테라는 참이슬, 진로이즈백 등의 소주 이름과 섞어 만든 ‘테슬라’ ‘테진아’라는 별명으로 출시되자마자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출시 첫해에만 6억8000만병이 팔렸고, 코로나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된 2020년에도 전년 대비 105% 늘어난 판매량을 기록했다. 음식점 등에 들어가는 유흥시장용 맥주 판매량(78%)과 편의점·마트 등에 들어가는 가정 시장용 맥주 판매량(120%)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하이트진로는 테라의 인기에 힘입어 맥주 시장 1위 자리를 되찾겠다는 계획이다. 2010년까지 1위를 유지하던 하이트는 2011년 카스에 1위 자리를 내어준 이후로 지금까지 2위를 유지 중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맥주 시장을 오비맥주가 55~56%, 하이트진로가 40%씩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테라가 인기를 끌자 오비맥주도 기존의 카스를 리뉴얼하며 1위 수성(守成)에 나서고 있다. 이달 오비맥주는 투명 병으로 포장을 바꾼 올 뉴 카스를 출시했고, 지난 1월에는 초록 병 맥주 한맥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