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과 SK바이오사이언스 효과로 장외 주식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쿠팡이 뉴욕 증시 상장 첫날에 시가총액 100조원 대열에 합류하고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청약엔 역대 최대 증거금인 63조6198억원이 몰리자 향후 상장 가능성이 있는 비상장 기업의 주가도 들썩이고 있는 것이다.
14일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인 ‘서울거래소 비상장’에 따르면, 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의 주가는 지난 12일 8만원으로, 올해 초 주가(1만2500원)의 6.4배 수준까지 올랐다. 마켓컬리 운영사인 컬리의 주가도 5만원으로 올해 초(2만8000원)보다 78.6% 올랐다. 인기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제작사인 크래프톤의 주가는 올해 초 165만원에서 최근 184만원으로 11.5% 상승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쿠팡의 대박으로 상장을 앞두고 있는 장외시장 주식에 대한 관심과 기대감이 과거 어느 때보다 뜨거워졌다”며 “하지만 장외주식이 모두 대박을 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옥석을 가려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1일(현지 시각) 뉴욕 증시에 상장한 쿠팡에도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이 많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투자자들은 6개 대형 증권사(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KB증권·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를 통해 상장 첫날인 11일 쿠팡 주식을 544억원어치(86만주) 사들였다. 이날 쿠팡 주식을 판 금액(약 204억원, 33만주)을 빼면 첫날 순매수 규모는 340억원 정도였다. 국내 투자자의 쿠팡 순매수 규모는 지난 12일 국내 증시 순매수액 2위에 해당한다. 순매수액 1위인 삼성SDI(550억원)보다는 적지만, 2위인 SK이노베이션(300억원)보다는 많은 수준이다. 상장 첫날 49.25달러로 거래를 마쳤던 쿠팡은 12일에는 전날보다 1.58% 하락한 48.47달러로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