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 투자 자문 업체 A사는 작년 6~8월 소셜미디어에 개설한 리딩방에서 ‘00 종목은 호재가 있다’ 등의 내용을 회원들에게 알리고 138개 종목을 매수하도록 부추겼다. A사는 이 종목들을 사전에 사놓은 상태였고, 매수세가 늘어나면서 주가가 오르자 팔아서 차익을 챙겼다. 리딩방은 유사 투자 자문 업자 등이 카카오톡이나 텔레그램 등에 만든 대화방으로 투자할 종목과 매매 시점을 알려준다. 투자 수익을 올리도록 도와준 것이 아니라 주가를 끌어올리는 ‘희생양'으로 삼은 것이다. A사는 작년 9월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에 적발됐다.
7일 한국소비자원이 더불어민주당 홍성국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유사 투자 자문 업체 관련 피해 등 주식 투자 정보 서비스 관련 소비자 상담 건수가 지난해 1만6491건으로 2019년(1만3181건)보다 3000건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018년(7625건)과 비교하면 2배가 넘는다.
상담 이후 실제로 피해 구제를 신청한 사례도 3148건에 달했다. 유사 투자 자문 업체에 계약금을 내고 추천 종목·매매 시점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다가, 계약 해지나 비용 환불 등을 놓고 다툼이 생긴 경우가 2567건으로 가장 많았다. ‘고수익 보장’ 등의 홍보 문구를 믿고 투자 조언을 받기로 했다가 수익률이 낮아 계약 해지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피해 구제 신청을 한 사람 중 연령이 확인되는 3045명 중에 50대가 948명(31%)으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 40대(694명)와 60대(640명)가 많았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무조건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종목과 매수·매도 시점을 추천해줄 수 있는 주식 전문가는 사실상 없다”며 “종목 선택에 자신이 없다면 펀드 등 간접 투자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고 했다.
스팸 문자를 통한 종목 추천도 이어지고 있다. 스팸 문자 등에서 언급되면서 주가가 급등하는 ‘스팸 관여 과다 종목' 역시 지난해 11월부터 늘어나고 있다.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지난해 3월부터 관련 스팸 문자 신고 건수와 주가 또는 거래량이 일정 기준 이상으로 증가한 종목을 스팸 관여 종목으로 뽑아낸 뒤, 최근 5일 중 2일 이상 뽑힌 종목을 스팸 관여 과다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하고 있다.
월별 스팸 관여 과다 종목 지정 건수는 지난 4월(24건), 7월(29건), 11월(27건), 12월(21건)으로 20건을 넘겼다. 거래소가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에도 21건(유가증권시장 13건, 코스닥 8건) 지정됐다. 그만큼 “이 종목이 오를 것이니 지금 사라”는 식의 스팸 문자도 범람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