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는 두 개의 카드를 연결해 사용 실적을 합산하는 세트 카드 시스템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 롯데카드 제공

롯데카드 조좌진 대표는 올해 초 “신용카드업 본질에 충실한, 진정한 금융사로서 모습을 만들어야 한다”며 “외부 고객들의 시각으로 생각하고 의사결정하는 고객·시장 중심의 경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디지털 전환도 중요하지만, 카드사의 본질인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여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 카드 업계 최초로 ‘세트 카드 시스템’을 적용한 로카(LOCA) 시리즈가 대표적 사례다. 세트 카드는 두 카드를 연결해 카드 한 장만 써도 두 카드 혜택을 모두 받을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다. 실적도 합산된다. 가맹점에 따라 두 카드 혜택 중 더 큰 것을 롯데카드가 알아서 계산해 적용한다. 이미 할인 혜택을 받은 내역은 카드 실적 산정 시 제외되는 경우가 많지만 세트 카드에선 할인받은 항목도 전월 실적에 포함하기로 했다. 로카 시리즈는 모든 가맹점에서 할인과 적립을 받는 범용 카드 3종과, 자주 이용하는 곳에서 더 많이 할인받는 맞춤형 카드 5종으로 구성됐다. 회원이 각각 하나씩 골라 세트를 구성할 수 있다. 롯데카드가 이런 세트 카드를 쓰는 회원을 분석한 결과 전보다 월 평균 50%가량 혜택을 더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기존 카드 이용자의 경우 범용 카드와 맞춤형 혜택 카드를 따로 발급받아 쓰는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혜택을 받으려면 카드별 실적을 맞춰야 하고, 가맹점마다 어떤 카드를 써야 혜택이 더 큰지 계산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고객에게 최적화한 혜택을 주자는 카드업의 본질로 돌아가기 위해 개발한 상품이다”라고 말했다.

롯데 카드는 로카 시리즈 각 이용자에게 빅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최적화한 카드 소비를 안내하는 ‘카드 매니저’ 서비스도 롯데카드 앱을 통해 선보였다. 이달 받고 있는 카드 혜택을 카드별·업종별로 구분해 보여주고 소비 패턴을 분석해준다. 이용 시간대와 이용 금액에 따라 할인 정보와 혜택을 맞춤형으로 안내해준다. 회원 본인이 자금 상황에 따라 결제일에 납부할 금액을 설정해 낼 수 있도록 하는 결제 기능도 탑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