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 증가로 ‘새벽배송’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배송 지연에 대한 소비자 불만도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상위 6대 새벽배송 업체 중 5곳은 배송 지연이 발생할 경우 보상 기준이 없었다. 새벽배송은 전날 주문한 상품을 다음 날 새벽에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한국소비자원이 2018년부터 작년까지 새벽배송과 관련해 접수된 소비자 불만 144건을 분석해보니 ‘배송 지연’ 사례가 31건(21.5%)으로 가장 많았다. 마켓컬리, 쿠팡, SSG닷컴, 오아시스마켓, 헬로네이처, 현대식품관 등 상위 6개 업체 중에서 약정한 배송 시간을 넘길 경우 보상 기준을 명시한 곳은 오아시스마켓 1곳뿐이었다. 오아시스마켓은 상품 소개 페이지 아래쪽에 “오전 7시 이후에 지각 배송하면 1만원 포인트를 준다”는 식으로 구체적인 보상 기준을 표시했다. 소비자원은 “새벽배송 서비스는 다음 날 아침 식사 준비를 위해 밤늦게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배송 시간이 계약의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지연 정도에 따른 구체적인 보상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유통기한, 품질등급 표시도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6개 업체가 파는 식품 300개 중 유통기한이나 제조일을 표시한 상품은 122개(40.7%)에 불과했다. 쇠고기는 축산법에 따라 등급을 표시해야 하지만 24개 상품 중 8개가 등급을 표시하지 않았다.

한편 소비자원이 작년 10월 마켓컬리, 쿠팡, SSG닷컴 등 상위 3개 업체를 이용한 소비자 1200명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한 결과, 5점 만점에 쿠팡이 3.81점, SSG닷컴이 3.76점, 마켓컬리가 3.72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