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오는 27일 A380를 투입해 무착륙 국제 관광비행을 시작한다. 코로나 사태 호전으로 여행업과 함께 항공업이 성장한다면 장기적으로 대한항공 주가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연합뉴스

대한항공 신주인수권 증서를 매수해 다음 달 24일 상장되는 대한항공 주식을 받으면 수익이 날까.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기존 주주들이 받은 신주인수권(원래 주가보다 낮은 가격에 주식을 우선 구매할 수 있는 권리)이 지난 16일부터 거래되면서 ‘얼마 정도에 사면 이득이 될지’ 투자자들이 고민하고 있다.

신주인수권이 있으면 다음 달 4~5일 청약 때 신주 발행가액을 내면 다음 달 24일 상장되는 주식을 확보할 수 있다. 이 신주인수권도 16~22일 주식처럼 거래가 이뤄지는 중이다. 투자자들은 기존 대한항공 주주들이 파는 신주인수권을 이 기간 살 수 있다. 이제는 22일 거래가 남은 상황이다. 신주인수권의 가격은 22일 하루 거래를 남긴 현재 7660원이다.

그럼 얼마 정도에 사는 것이 이익일까. 신주인수권 가격과 신주 발행가격을 합친 금액이 다음 달 24일 대한항공 주가보다 낮으면 이익이다.

신주 발행가액은 일반적으로 현재 1만9100원으로 확정된 1차 발행가액과 청약일(다음 달 4~5일) 인근의 주가를 기준으로 산정되는 2차 발행가액 중 낮은 금액으로 결정된다. 최종 발행가액이 적어도 1만9100원을 넘어서지는 않는 것이다. 대한항공 주가는 19일 종가 기준 2만8500원이다. 이 둘의 차이인 9400원보다 낮게 사면 적어도 손해는 보지 않는 것이다.

문제는 다음 달 24일의 대한항공 주가가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이날 주가가 자신이 신주인수권을 산 가격과 신주 발행가격을 합친 금액보다 낮으면 사실상 손해를 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다음 달 24일 신주가 상장되면서 대한항공 주식의 ‘물량’이 많아지는 것이기 때문에 주가가 일부 하락할 수는 있다”면서도 “코로나 이후 항공업종의 상황이 좋아질 것으로 보는 투자자라면 신주인수권을 통해 대한항공 주식을 확보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