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부터 보험금을 많이 탈수록 보험료를 더 내는 4세대 실손보험이 도입된다. 무사고 가입자에게 보험료를 깎아주는 자동차 보험처럼 병원에 덜 갈수록 보험료가 내려가는 구조다. 대신 도수 치료나 MRI(자기공명영상진단) 같은 비급여 진료를 많이 받으면 보험료가 최대 4배까지 뛴다. 기존 실손보험 가입자들은 기존 상품을 그대로 유지해도 되고 7월에 새 상품으로 갈아타도 된다. 이 때문에 본인 상황을 따져보고 유리한 선택을 할 수 있다.

◇40대 남성 연간 보험료 1만5000원 할인

불필요한 보장을 줄이고 자기부담금을 높이는 게 4세대 실손의 핵심이다. 또 비급여 보험금을 얼마나 지급했는지에 따라 가입자를 1~5등급으로 나눠 다음 해 보험료를 차등화한다. ‘의료 쇼핑’을 하는 사람들에게 보험료 부담을 더 지우고 그 돈으로 보험금을 덜 타간 사람의 보험료를 깎아주는 것이다.

만약 비급여 보험금을 한 번도 타지 않았다면 다음 해 특약 보험료에서 5%가 할인된다. 이렇게 보험료가 할인되는 가입자는 전체의 약 73%로 추산된다. 비급여 보험금을 100만원 이상 타간 사람부터는 보험료가 2~4배 뛴다. 보험료 할증에 해당하는 가입자는 전체 1.8%이다. 100만원 미만으로 보험금을 타간 나머지 25%는 보험료가 유지된다. 이 같은 할인·할증은 상품 출시 후 3년 뒤부터 적용된다.

현재 3세대 실손보험을 갖고 있으며 비급여 지급 보험금이 100만원 미만인 40대 남성 홍길동씨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홍씨는 현재 3세대 실손 보험료 월 1만2184원을 내는데 만약 4세대로 갈아타면 보험금이 월 1만929원으로 월 1200원 정도 낮아진다. 연간 보험료 약 1만5000원을 덜 낸다.

그렇다면 홍씨는 4세대 실손으로 갈아타는 게 나을까?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만약 내 가족이라면 3세대 실손을 유지하라고 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당장의 보험료 할인 폭이 크지 않은 반면 4세대 실손에서는 비급여 항목이 모두 특약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다만 기존 상품은 과잉 진료를 받는 일부 가입자 때문에 손해율이 높아 향후 4세대 실손과 보험료 차이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통원 치료를 많이 받는 경우도 3세대 실손을 유지하는 게 나을 수 있다. 통원 공제 금액이 급여 1만원(상급·종합병원은 2만원), 비급여 3만원으로 이전보다 높아지기 때문이다. 현재는 급여와 비급여가 통합돼 외래 1만~2만원, 처방 8000원이다.

◇두 개 이상 가입된 실손보험, 다이어트하라

실손보험은 여러 개 가입해도 의료비보다 많은 보험금을 타기 어렵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보장한도 5000만원, 자기부담률 20%인 실손보험 두 개가 있고 의료비가 1500만원이 나왔다고 가정하자. 자기부담금 300만원(1500만원의 20%)을 뺀 1200만원에 대해 두 보험사가 600만원씩 지급한다. 즉 실손보험을 여러 개 들면 보장한도는 늘겠지만 대부분 보험료만 더 부담하게 된다.

회사에서 단체로 실손보험을 들었다면 어떨까. 실손보험이 소속된 기간 동안만 보장된다고 해서 퇴직에 대비해 개인 실손을 굳이 추가로 들지 않아도 된다. 2018년 12월부터는 단체 실손에 5년 이상 가입한 임직원이 퇴직하면 1개월 이내에 개인 실손으로 전환할 수 있게 됐다. 만약 단체 보험도 가입돼 있고 현재 개인 실손보험도 있다면, 개인 실손을 해지하기보다는 실손보험 중지 제도를 통해 단체보험 가입 종료 시점까지 보험료 납입을 중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