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다니던 회사의 사업 부진이나 조업 중단 때문에 주 36시간도 못 일한 사람이 1년 전보다 7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발(發) 경기 침체로 회사가 경영난을 겪으며 근로자들이 일할 수 있는 시간도 줄었다는 뜻이다. 그만큼 근로소득도 줄 수 밖에 없다.
1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추경호 의원실이 통계청 고용동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전체 취업자 2652만6000명 중 ‘지난 주 36시간 미만 일한’ 단기 근로자는 4명 중 1명 꼴인 648만명이었다. 이 숫자는 1년새 100만명 가까이(98만3000명) 늘었다. 경기 고양시 인구에 맞먹는 사람들이 단기 근로자가 된 것이다.
이들에게 지난 주 36시간도 못 일한 이유를 물어봤더니, ‘평소 주 36시간 미만만 일했다’는 응답이 434만3000명(67%)으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코로나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보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응답은 ‘사업 부진·조업 중단 때문’이었다. 2019년만 해도 6만8000명 뿐이었는데 작년엔 46만1000명으로 7배가 됐다. 576%나 급증한 것이다.
코로나 사태로 유급·무급 휴직자가 늘면서 ‘휴가·연가를 냈기 때문’이라는 사람도 38만2000명에서 58만3000명으로 52.4% 증가했다.
‘일시적으로 일거리가 없었다’는 사람도 45만4000명에서 69만2000명으로 52.3% 늘었다.
주 36시간 미만 단기 근로자가 증가하는 추세는 올해도 이어졌다. 지난달 주 36시간 미만 단기 근로자는 538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26만2000명(5.1%) 증가했다.
이에 대해 추경호 의원은 “코로나로 일자리는 물론 근로시간까지 줄어들어 서민들의 고용 충격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며 “공공 단기일자리 확대 등 미봉책보다 근본적인 처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