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과 애플 간의 제휴가 무산되면서 자율 주행 전기차 공동 생산설을 믿고 현대차와 기아차 주식을 산 개인 투자자들이 5~9%대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 등이 소위 ‘애플카’를 생산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8일부터 지난 8일 사이 약 한 달 동안 기아차는 개인 순매수액 5위(1조392억원), 현대차는 6위(9283억원)였다. 현대모비스 역시 개인 순매수액 3위(1조1425억원)였다. 그런데 이 기간 개인 투자자들의 평균 순매수 가격(순매수 금액을 순매수 주식 수량으로 나눈 값)과 지난 8일 종가를 비교하면 현대차 수익률은 -9.3%였다. 기아차(-5.9%), 현대모비스(-5.4%) 주식을 사들인 투자자들도 손실을 봤을 가능성이 높다.

애플카 생산에 대한 기대감 속에 지난달 7일 6만3000원이었던 기아차 주가는 지난 5일 10만1500원까지 올랐다. 현대차 주가 역시 지난달 7일 20만6000원에서 지난달 11일 26만7500원까지 올랐고, 현대모비스도 지난달 7일 30만4500원에서 지난달 21일 36만1000원까지 상승했다. 그런데 지난 8일 이 세 회사가 모두 “당사는 애플과 자율 주행 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공시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8일 종가 기준으로 현대모비스(32만2000원), 기아차(8만6300원), 현대차(23만4000원) 모두 최근 한 달 사이 기록한 최고점에 비하면 주가가 많이 내려갔다.

다만 이 회사들은 8일 “다수의 기업에서 자율 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 개발 협력 요청을 받고 있으나, 초기 단계로 결정된 바 없다”고 공시했다. 앞으로 다른 기업과의 합작 소식이 전해지면 다시 주가가 오를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