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1년여 만에 최고치인 배럴당 60달러까지 오르면서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부와 한국전력이 지난 1월 시작한 연료비 연동제(전력 생산용 연료비를 전기 요금에 반영하는 것)에 따라 석유·LNG(액화천연가스)·석탄 등 수입 가격이 오르면 전기요금도 비싸지기 때문이다.

31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 앞에 휘발유 가격이 게시돼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1천451.46원을 기록했다. 2021.1.31연합뉴스

연료비 연동제는 연료비 변동분을 3개월 단위로 전기요금에 반영하는 것이다. 기준 연료비(직전 1년 평균 연료비)에서 실적 연료비(직전 3개월 평균 연료비)를 비교해 그 차이를 요금에 반영한다. 다시 말해 실적 연료비가 기준 연료비보다 높은 경우 전기요금이 오르게 된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17일 연료비 연동제를 포함한 전기요금 체계 개편안을 확정·발표하면서 유가가 지난해 하반기 배럴당 42.7달러에서 올 상반기 44.8달러, 올 하반기 48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올해 들어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주요 산유국이 감산 계획을 잘 이행하면서 유가 상승세는 정부 예상보다 빠르다. 브렌트유 가격은 8일(현지시각) 장중 배럴당 60달러를 넘어섰다. 브렌트유가 60달러대에 거래된 것은 지난해 1월 24일이 마지막이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와 두바이유 가격도 코로나가 확산되기 전 수준을 회복했다.

1월의 경우 유가가 본격적으로 오르기 전 낮은 수준의 유가가 반영돼 4인 가구(월평균 사용량 350kWh) 기준 평균 전기요금(5만4000원)이 전달보다 1080원가량 내렸다. 하지만 4월 실적 연료비는 최근 유가 상승으로 3개월 전보다 오를 전망이다. 올해 들어 국제 유가가 작년 말 대비 배럴당 7~8달러 정도 상승했기 때문이다. 손양훈 인천대 교수는 “정부는 유가가 40달러대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을 토대로 올해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을 낮게 봤지만, 지금의 국제유가 상승세를 보면 전기요금이 정부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