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1년여 만에 최고치인 배럴당 60달러까지 오르면서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부와 한국전력이 지난 1월 시작한 연료비 연동제(전력 생산용 연료비를 전기 요금에 반영하는 것)에 따라 석유·LNG(액화천연가스)·석탄 등 수입 가격이 오르면 전기요금도 비싸지기 때문이다.
연료비 연동제는 연료비 변동분을 3개월 단위로 전기요금에 반영하는 것이다. 기준 연료비(직전 1년 평균 연료비)에서 실적 연료비(직전 3개월 평균 연료비)를 비교해 그 차이를 요금에 반영한다. 다시 말해 실적 연료비가 기준 연료비보다 높은 경우 전기요금이 오르게 된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17일 연료비 연동제를 포함한 전기요금 체계 개편안을 확정·발표하면서 유가가 지난해 하반기 배럴당 42.7달러에서 올 상반기 44.8달러, 올 하반기 48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올해 들어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주요 산유국이 감산 계획을 잘 이행하면서 유가 상승세는 정부 예상보다 빠르다. 브렌트유 가격은 8일(현지시각) 장중 배럴당 60달러를 넘어섰다. 브렌트유가 60달러대에 거래된 것은 지난해 1월 24일이 마지막이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와 두바이유 가격도 코로나가 확산되기 전 수준을 회복했다.
1월의 경우 유가가 본격적으로 오르기 전 낮은 수준의 유가가 반영돼 4인 가구(월평균 사용량 350kWh) 기준 평균 전기요금(5만4000원)이 전달보다 1080원가량 내렸다. 하지만 4월 실적 연료비는 최근 유가 상승으로 3개월 전보다 오를 전망이다. 올해 들어 국제 유가가 작년 말 대비 배럴당 7~8달러 정도 상승했기 때문이다. 손양훈 인천대 교수는 “정부는 유가가 40달러대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을 토대로 올해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을 낮게 봤지만, 지금의 국제유가 상승세를 보면 전기요금이 정부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