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개인 투자자들의 모임인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가 ‘공매도를 폐지해달라’는 문구가 새겨진 버스를 다음달 1일부터 약 한 달 동안 운행할 계획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영원한 공매도 폐지’ 국민청원에도 이미 2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여했다.
31일 한투연에 따르면, 한투연은 ‘공매도 폐지’ ‘금융위원회 해체’ 등의 문구가 새겨진 공매도 반대 홍보 버스를 청와대와 정부서울청사(금융위), 국회 앞에서 운행할 계획이다. 정의정 한투연 대표는 “공매도 제도가 개인에게 불리하고 기관과 외국인에게만 유리한 문제점 등이 해결되지 않았고, 무차입 공매도 등을 막을 장치도 여전히 부족하다”며 “일단 1년 정도 추가로 공매도를 금지하고, 내년 3월에 공매도 제도를 최종적으로 어떻게 할지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향후 1년 동안 해외 증시에서 공매도 수익과 국내 증시에서의 공매도 수익 등을 비교해보고, 사회적 논의를 통해 공매도를 지속적으로 금지할지 결정하자는 것이다.
또한 공매도가 재개된다면 ‘공매도 세력과의 전쟁’을 벌일 종목으로 셀트리온과 에이치엘비를 지목했다. 두 종목 모두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거래금액의 비중이 높은 편이라는 이유에서다. 기관 투자자들이 이들 종목을 공매도한다면 뉴욕 증시의 ‘게임스톱’처럼 개인들이 대거 이들 종목의 수익을 사들여 이러한 움직임에 대항할 수 있다는 의미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영원한 공매도 금지를 청원합니다’라는 청원에는 지난 30일 청원 마감까지 20만6464명이 참여했다. 이 청원은 “공매도를 부활시킨다면 이번 정부와 민주당은 그 어떤 정책을 했을 때보다 더한, 상상도 못할 역풍을 맞게 될 것이며 국민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청원 외에도 최근까지 공매도 재개 반대 메시지를 담은 국민청원은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대부분 “공매도를 재개하지 마라” “(공매도를 재개하려는) 금융위원장 은성수를 해임해달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