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E), 사회적 책임경영(S), 지배구조 건전성(G)을 의미하는 ‘ESG’라는 키워드가 글로벌 투자 자산의 움직임을 좌우하고 있다. 기존 금융 투자에서는 중요성을 크게 인정받지 못했던 기업의 비재무적인 요소들인데 최근 들어 부각되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글로벌 투자자산 추이

가장 주목받는 것은 ‘친환경'이다. 26일(현지 시각)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자산 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은 투자 대상 기업 CEO(최고경영자) 등에게 보낸 서한에서 투자 대상 기업이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넷 제로(net zero)’ 달성을 위해 노력할 것을 요구했다.

개선 노력이 부족한 기업의 경우 펀드의 투자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핑크 회장은 “우리 고객의 우선순위에서 기후변화보다 더 우선하는 것은 없다”고 했다. 골드만삭스나 JP모건 등 글로벌 투자 은행들도 ‘탈석탄’ 등을 투자 기조로 삼는 추세다.

이런 흐름이 강해지면서 ESG를 고려한 투자 자금의 규모는 점차 커지고 있다. GSIA(글로벌 지속가능 투자 연합)에 따르면, ESG 관련 글로벌 투자 자산의 규모가 2012년 13조2000억달러에서 지난해 6월에는 40조5000억달러까지 늘었다. 국내에서도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한화 그린히어로펀드, KB ESG 성장리더스펀드 등 ESG 관련 펀드들을 출시·운용 중이다. 이 두 펀드는 3개월 수익률도 46.8%, 38.3%에 이를 만큼 좋은 편이다.

트러스톤 자산운용도 28일 ‘트러스톤 ESG 레벨업 펀드’를 출시한다. 이 펀드는 ESG 중에서도 ‘지배구조 건전성'에 초점을 맞추는 펀드다. 황성택 트러스톤 자산운용 대표는 “좋은 거버넌스(지배구조)가 좋은 정책을 만들어낸다”며 “훌륭한 경영진이 있으면 결국 E(친환경)와 S(사회적 책임경영)도 바람직한 방향으로 갈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트러스톤 자산운용은 특히 현재 ESG 평가가 낮은 기업을 투자 대상에서 제외하는 일반적인 ESG 펀드 운용 방식과 달리 지배구조 개선 등을 통해 평가가 개선될 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선택하고, 개선 노력이 부족하면 적극적인 주주 활동을 통해 개선해 나가는 전략도 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