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코스닥 지수가 장중 1007.52까지 오르며 2000년 9월 이후 20년 4개월 만에 1000을 넘었다. 하지만 기관(1466억원 순매도)과 외국인(2092억원 순매도)의 매도에 밀려 종가는 전날보다 0.53% 하락한 994로 끝났다.

전날 3200선을 돌파했던 코스피도 전날보다 2.14% 하락한 3140.31로 장을 마감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 속에 4조205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기관(2조2520억원 순매도)과 외국인(1조9848억원)의 매도세를 이기지 못했다. 이날 개인 순매수액은 지난 11일(4조4921억원)에 이어 역대 둘째로 많은 규모였다. 코스피와 코스닥 개인 순매수액 합산액(4조6164억원)은 역대 최대 규모였다. 올 들어 4~26일 개인 코스피·코스닥 순매수액은 20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한 해 전체 순매수액 63조8000억원의 31.7%에 달한다.

올 들어 코스피가 연초부터 강세를 보인 것과 달리 코스닥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코스피가 첫 거래일인 지난 4일 2944.45로 시작해 지난 25일 3208.99로 9% 오르는 동안, 코스닥 지수는 977.62(4일)에서 999.30(25일)으로 2.2% 오르는 데 그쳤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처럼 코스피 대형주들이 좋은 수익을 내는 상황에서는 코스닥 종목들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닥 지수가 1000선을 넘은 것은 2000년 9월 14일(1020.7)이 마지막이었다. 장중 기준으로는 바로 다음 날인 2000년 9월 15일(1037.6)이 끝이었다. 당시 코스닥 지수는 IT(정보통신) 버블의 영향으로 2000년 3월 10일 장중 2925.5까지 치솟았다가 불과 6개월 만에 1000선 밑으로 곤두박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