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최모(33)씨는 최근 은행 모바일 앱 세 군데에서 오픈뱅킹 서비스를 등록했다. 타행 계좌만 등록해도 커피 쿠폰을 주는 은행들의 이벤트 선물을 챙기기 위해서였다. 오픈뱅킹은 어떤 금융 앱이든 하나만 깔면 여러 금융회사 계좌를 한꺼번에 조회하고 이체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최씨는 “스마트폰에 설치한 은행 앱을 몇 번만 두드리면 공짜 쿠폰이 생기는 재미가 쏠쏠하다”며 “오픈뱅킹 이용이 아직 익숙하지 않지만 현재로선 가입 경품을 받은 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했다.

‘앱테크(앱+재테크)’ 상품·이벤트로 밀레니얼 고객 잡으려는 은행들

최씨처럼 앱을 통해 재테크에 나서는 ‘앱테크(애플리케이션+재테크)’가 밀레니얼세대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 은행과 핀테크에만 허용됐던 오픈뱅킹이 상호금융과 증권사로 확대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저축은행과 카드사도 참여한다.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고객 유치에 나서야 하는 은행들의 사정과 “큰 돈은 안 돼도 커피값이라도 벌어보자”는 밀레니얼 세대의 짠테크(짜다+재테크, 적은 돈으로 하는 투자법) 전략이 맞물리면서 앱테크가 주목받는 것이다. 신한·KB·하나·우리 등 주요 은행들은 연초부터 비대면 상품 이벤트를 속속 내놓고 밀레니얼 세대 공략에 나서고 있다.

◇오픈뱅킹 이용 시 최대 1.5% 우대금리 붙기도

은행권 이벤트는 오픈뱅킹 이용과 연동해 우대 혜택을 주는 경우가 많다. 신한은행 ‘인싸자유적금’은 기본 금리는 연 1%이지만 최대 2.5%까지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오픈뱅킹 등록 시 0.5%포인트, 오픈뱅킹을 통해 타행 계좌에서 입금 시 1%포인트 우대금리가 적용돼 오픈뱅킹만 이용해도 최대 1.5%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우리은행 ‘우리 WON모아 예금’도 오픈뱅킹 신규 고객 유치를 노렸다. 기본금리가 0.2%이지만 오픈뱅킹 신규 연동 등을 하면 우대금리로 추가 1%포인트가 더 붙는다. 우리은행은 오는 6월까지 출금계좌를 다른 은행으로 선택해 수신상품을 신규 가입하는 고객에게 20가지 수수료를 면제하는 혜택을 제공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비대면으로 계좌 개설 시 요즘은 기본적으로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추세이다”며 “지점 방문보다 비대면 거래를 선호하는 밀레니얼 세대 고객을 자사 모바일 앱으로 끌어오려는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고 했다.

◇은행들, 새해 밀레니얼 고객 잡아라

우대 금리 외에 각종 경품을 동원한 이벤트도 경쟁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KB국민은행은 타 금융기관 계좌를 처음 등록한 고객을 추첨해 최고 100만 포인트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하나은행은 이달 말까지 오픈뱅킹을 신규가입한 고객에게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쿠폰 1매를 준다. 모바일 앱 ‘하나원큐’를 통해 주택청약저축 통장 2만원 이상 신규 가입 후 자동이체 등록을 한 고객 중 21명에게 골드바 1돈을 추첨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NH농협은행도 모바일뱅크에서 NH페이모아통장, NH포디예금Ⅱ, 올원5늘도적금, 주택청약종합저축 중 하나 이상 상품 가입 후 이벤트 응모 고객에게 추첨으로 골드바 10돈, 상품권, 한우세트 등을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2월 말까지 일정 금액 이상 예·적금 가입 시 스타벅스 커피 상품권을 준다. 신한은행의 경우 오는 3월 5일까지 다른 은행이나 증권 계좌를 처음 등록하는 선착순 8만명에게 스타벅스나 GS25 상품권을 준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주로 짠테크에 관심 있는 대학생이나 사회 초년생들에게 호응이 좋다”며 “비대면 거래에 익숙한 세대들이라 재미로 응모하고 상품도 받는다는 인식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