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이 코스피 전체 시총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주가 많이 포진한 반도체, 바이오 관련 산업의 주가가 많이 오르면서 주식시장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코스피 시총 상위 10개 기업이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48.7%에 달했다. 지난 11일에는 49.8%로 2005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반도체 산업의 호황에 따라 삼성전자(24.4%), SK하이닉스(4.5%) 등이 차지하는 비율이 과거에 비해 높아졌기 때문이다.

코로나 사태와 급격한 고령화 등으로 인해 바이오 기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5%)와 셀트리온(2%) 등이 코스피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졌다. 전기차 산업의 성장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배터리 관련 기업인 LG화학(3.3%), 삼성SDI(2.4%) 등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995년 이후 시총 상위 10개 기업이 전체 코스피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외환 위기 이후인 1990년대 후반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2000년대 초반에는 64% 수준까지 높아졌다가 다시 낮아졌다. 2000년대 중반 이후로는 대체로 이 비율이 30% 선에 머물렀는데, 지난해부터 40% 수준을 넘기 시작했다. 특히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기 하강으로 기업들이 타격을 입었지만, 향후에도 성장이 예상되는 업종을 위주로 투자 자금이 몰리면서 증시에서도 양극화가 심화된 것이다. 다만 이러한 양극화는 올해 일부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는 다수의 기업이 수익을 기록하면서 극단적인 양극화는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