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연금 가입자가 지난해 1만명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9일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연금 신규 가입자 수는 1만172명으로 전년 대비 14.3% 증가했다. 작년 말까지 누적 가입자는 8만1205명이다.

주택연금은 만 55세 이상 주택 보유자가 자기 집을 담보로 연금에 가입해 집에 거주하면서 노후 생활자금을 받는 금융 상품이다. 주택연금 가입자들의 평균 연령은 72.2세, 평균 주택 가격은 3억7000만원이다. 평균 월 지급금은 103만5000원이다.

지난해 가입자 급증은 작년 12월 초 주택연금활성화법이 개정돼 시행되면서 가입 기준 주택 가격이 시가 9억원에서 공시가격 9억원으로 완화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주거용 오피스텔 가입도 허용됐다. 공시가격 9억원은 시가 12억∼13억원 정도다. 이런 조치에 따라 작년 12월에만 신규 가입자가 전달 대비 37.5% 급증했다. 가격 기준 완화로 가입한 경우가 236건, 주거용 오피스텔 가입이 21건으로 집계됐다.

주택금융공사는 주택 가격 상승률과 기대수명 변화 등 관련 변수를 산정해 월지급금을 조정하고 있다. 다음달부터는 만 55세 이상이 시가 5억원의 일반주택을 담보로 주택연금에 가입할 경우 월 수령액이 4%가량 늘어난다. 반면 만 69세 이상 가입자들의 월 지급금은 1.3~2.9%가량 줄어든다.

주택금융공사는 주택연금 수급권이 배우자에게 자동 승계돼 배우자의 안정적인 노후를 지원하는 ‘신탁방식 주택연금’도 출시해 주택연금 수급권을 강화할 계획이다. 신탁 방식은 주택 일부에 전세를 준 단독·다가구 주택의 주택연금 가입과 가입 주택에 대한 부분 임대도 가능하기 때문에 노년층의 추가 소득 마련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택금융공사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