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가입 대상이 확대됐다. 의무가입 기간도 3년(기존 5년)으로 단축됐고, ISA를 통해 국내 주식에도 투자할 수 있게 됐다. 2000만원의 연간 투자금 납입 한도도 이월할 수 있게 됐다. 제도 개선에 따라 금융사가 알아서 돈을 굴려주는 일임형 ISA에 대한 관심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ISA는 하나의 통장에서 예·적금은 물론, 펀드·주가연계증권(ELS)·상장지수펀드(ETF)·리츠(REITs) 등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다. 올해부터는 투자 대상에 ‘국내 주식’이 추가됐다. ISA에 담긴 여러 금융 상품에서 발생한 수익·손실을 합쳐서 순이익 200만원까지는 비과세다. 한도를 넘는 순이익에 대해서만 분리 과세(9.9%)된다.

◇가입·투자 대상 확대… ISA 인기 얻을까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법안 검토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ISA 계좌 수는 197만3395개로 제도 도입 당시의 예상치(500만개)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계좌당 납입 금액도 324만원으로 연간 납입한도 2000만원에 크게 미달했다. 그래서 기재부는 지난해 세법 개정을 통해 ISA 제도 활성화를 추진하게 됐다.

일단 법 개정을 통한 제도 개선으로 ISA 가입의 문은 넓어졌다. 원래는 일을 해서 소득이 있거나 농·어민인 경우에만 가입할 수 있었는데, 올해부터는 19세 이상이면 가입 가능하다. ISA 제도가 있는 영국·일본 등에서도 일정 연령 이상이면 가입이 가능하다. 일을 해서 돈을 번다면 15세 이상이면 가입할 수 있다. 의무 가입 기간도 3년으로 단축되면서 ‘너무 오래 돈이 묶인다’는 불만도 일부 해소되게 됐다.

가장 큰 변화는 주식에도 투자를 할 수 있게 된 점이다. ISA의 목적이 국민의 자산 형성인 데 비해 전체 ISA 편입 자산 중 예·적금의 비중이 71.7%로 높은 편이었다. 또한 ISA로 주식 투자를 하다가 손실이 나면 다른 금융상품에서 발생한 이익과 합쳐서 ‘순이익’에 대해서만 세금을 내면 되기 때문에, 국회에서도 “ISA로 주식 투자를 할 세제상의 유인이 일정 부분 있다”고 판단했다.

◇금융사가 알아서 운용… 일임형 ISA도 뜰까?

ISA의 경우 투자자가 스스로 투자할 자산과 세부 종목을 정할 수도 있지만, 증권사 등 금융사에 ‘알아서 돈을 굴려달라’고 할 수도 있다. 이것이 일임형 ISA다. 증권사가 시장 상황에 따라 알아서 자산 비중을 바꿔주고, 좋은 상품을 선택해 준다는 장점이 있다.

일임형 ISA의 경우 투자할 금융 상품의 종류, 비중, 위험도 등의 내용이 포함된 ‘모델 포트폴리오(MP)’를 투자자에게 제시한다. MP는 자산 운용의 공격성과 안전성 등에 따라 초고위험, 고위험, 중위험, 저위험, 초저위험 등으로 나눠진다. 금융투자협회에서 운영하는 ‘ISA 다모아’ 사이트에서 MP별 수익률을 비교해볼 수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 각 증권사의 초고위험 MP 중 최근 1년 수익률이 가장 높은 MP는 키움증권의 ‘키움기본투자형(초고위험)’으로 수익률이 29.7%였다. 키움증권은 “ISA 도입 전부터 글로벌 자산 배분에 대한 노하우를 쌓고, 자산 배분 방식 등을 끊임없이 개선한 것이 높은 수익률의 비결”이라고 했다. 또한 2015년부터 자체 개발한 로보어드바이저가 성과를 내고 있다고 키움증권 측은 밝혔다.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RA)는 사람이 아닌 알고리즘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의 투자 성향에 알맞게 자산 운용을 도와주는 시스템이다.

대신증권의 ‘대신 ISA 국내형 초고위험랩’도 최근 1년간 수익률이 24%로 높았다. 대신증권 랩사업부 김정민 팀장은 “리서치 쪽에서는 자산 시장 상황에 대한 최신 분석 자료를 제공하고, 상품을 살펴보는 부서에서는 투자할 만한 펀드 상품 등을 찾아낸다”며 “최적의 자산 배분·상품 선택을 하는 것이 좋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비결”이라고 했다. 개인이 직접 투자 자산·상품을 고르는 것보다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