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자자들이 보유한 국내외 주식(펀드 포함)이 852조5800억원으로 기업(금융사 제외)이 가진 830조1500억원보다 22조원이나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은 7일 이 같은 내용의 작년 9월 말 기준 통계를 발표했다. 개인과 기업의 주식 보유액이 역전되는 현상은 글로벌 금융 위기 때인 2009년 기업들이 현금 확보를 위해 주식을 대규모로 매각하면서 한 번 나타났고, 이후 10년 만인 지난해 6월 다시 발생했다. 개인 보유액이 3조원 정도 많았는데, 석 달 뒤인 작년 9월 집계에서는 그 차이가 7배 넘게 커졌다.

작년 3분기 가계의 국내외 신규 주식 투자 규모는 30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09년 한은이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고 기록이다. 반면 기업의 신규 주식 투자 규모는 2조7800억원으로 2분기(6조2700억원)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가계의 주식 투자와 주택 구매가 늘어난 여파로 작년 3분기 가계의 여윳돈(순자금 운용액)은 30조6500억원으로 줄었다. 2분기(64조원)의 절반 수준이었다.

또 3분기 가계는 55조2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는데, 이 중 금융기관 차입이 52조6000억원으로 분기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택 구입과 주식 투자 등에 쓰인 금액이 대부분 ‘빚투(빚내서 투자)’라는 분석을 뒷받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