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사는 변모(63)씨는 지난 10월 육개장집을 열었다. 평소 육개장 하나는 자신 있었고, 식당을 차려볼 생각도 했었는데, 마침 좋은 가게 자리가 났다. 주변에선 요즘 같은 때 무슨 창업이냐고 말렸지만 “이제라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만류를 물리쳤다. 튀김집을 하던 남편은 가게를 접었고 요즘은 변씨를 돕고 있다.

소상공인업계에 여성 창업이 늘어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19년 소상공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소상공인 사업체 수는 277만곳이다. 전년보다 3만곳이 늘었는데 2만7000곳(90%)이 여성 창업자였다. 특히 60대 이상 여성 창업이 2만400곳으로 68%에 달했다.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 남편들이 퇴직하자, 줄어든 소득을 메우려 생업 전선에 뛰어드는 것으로 보인다.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미래전략연구단장은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어나며 자영업자가 되는 여성도 늘고 있다”면서 “특히 임금 근로자로 취업이 어려운 고령층 여성의 자영업 시장 진출이 늘어나는 것”이라고 했다.

60대 여성 사장님들이 주로 진출한 업종은 숙박·음식점업, 도소매업 등이다. 기술, 자본 등의 진입 장벽이 낮기 때문이다. 지난해 소상공인들의 평균 창업 준비 기간은 10개월 정도에 그쳤다. 벌이는 그다지 좋지는 않았다. 숙박·음식점업의 사업체당 평균 영업이익은 2900만원이었다. 전년 대비 200만원 줄었다.

게다가 올해는 코로나가 직격탄이 됐다. 평소 하고 싶던 식당을 열었지만 변씨의 표정은 밝지 않다. 손님이 줄고 포장·배달 주문 위주라 매출이 뚝 떨어졌다. 지금 가게를 그만두면 권리금을 회수하기도 어렵다. 변씨는 “어렵게 창업했으니 버텨 볼 생각”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