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이달 들어 국내 코스피 시장에서 2조원의 순매도를 기록 중이지만 그래도 보유 지분을 늘리는 종목들이 있다. 외국인들이 지분율을 많이 높인 종목 중에는 1~10월에는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가, 이달 들어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는 종목이 다수 있다. 전체 종목으로 확대해봐도 10월까지 수익률이 좋지 않다가 12월에 높은 수익률로 ‘연말 뒷심'을 발휘하고 있는 종목이 많다.
23일 유안타증권 김광현 애널리스트의 ’12월, 루저들의 반란' 투자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의 관심 종목 200개(코스피 중·대형주 160여 종목과 코스닥 종목으로 구성) 가운데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강했던 20개 종목의 이달 중 수익률은 6.4%로 코스피 전체 수익률(5.5%)보다 높다. 20개 종목 중 OCI나 HDC현대산업개발 등 14개 종목이 1~10월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었던 종목들이다.
◇역시나 수익률 높은 종목
지난달 코스피 시장에서 5조원의 순매수를 기록한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서는 2조원을 순매도하는 등 주식을 팔고 있다. 하지만 유안타증권 관심 종목 200개 중 82개 종목의 경우 이달 들어 외국인의 보유 지분이 늘었다. 이 중 11월에 이어 12월에도 보유 지분이 늘어난 종목은 60개다.
외국인 보유 지분이 특히 많이 늘어난 20개 종목을 보면 10월까지 수익률이 저조하다가 12월 들어 준수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종목이 많다. 20개 종목 중 이달 들어 외국인 지분율이 2.82%포인트로 가장 많이 증가한 산업화학 전문업체 OCI의 경우 이달 들어 22일까지 18.8%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1~10월 수익률이 -1.3%로 저조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HDC현대산업개발(외인 지분율 1.4%포인트 증가)의 경우에도 1~10월 수익률이 -16.7%에 그쳤다가, 12월 들어 25.7%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OCI나 HDC현대산업개발처럼 외국인 지분율이 많이 늘어난 상위 20개 업체 중 8개 업체가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원래부터 외국인들이 많이 사고팔았던 ‘외국인 선호주’라는 특징도 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달 들어 외국인 지분율이 많이 늘어난 20개 종목의 지난 3개월간 외국인 거래 비율은 평균 22.1% 수준으로 코스피 전체 거래 비율(16%)보다 높은 편이었다”고 했다.
◇10월까지 부진했던 종목도 많아
이달 들어 외국인들이 많이 사들인 주식들처럼 이달 들어 높은 수익률을 자랑하는 종목 중에서도 10월까지는 부진을 면치 못했던 종목들이 많다. 유안타증권 관심 종목 200개 내에서 12월 수익률 상위 20개 종목 중 12개 종목이 지난 10월까지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던 종목들이다.
대웅제약의 경우 지난 1~10월 수익률은 -33.7%로 부진했다. 그런데 지난달 13.5%의 수익률을 기록한 데 이어, 이달 들어 지난 22일까지 수익률 130.4%를 기록했다. 저가 항공사(LCC)인 진에어 역시 10월까지는 마이너스 수익률(-39.1%)을 기록했는데, 지난달(29.5%)과 이달(25.3%)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한국전력 역시 연초부터 10월까지는 수익률이 -28.2%에 그쳤는데 이달 수익률은 24.9%로 높은 편이다. 한화생명 역시 10월까지 수익률이 -33.5% 수준이었는데 이달 들어서는 21.3%라는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1~10월 수익률(-15.1%)과 이달 수익률(15.4%)에서 전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코스피가 11월에 이어 12월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앞서 부진했던 종목들도 연말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김광현 애널리스트는 “코로나 확산에 따른 거리 두기 단계 강화로 경제 위축이 불가피하지만, 증시는 이후의 회복에 조금 더 관심을 두고 있는 듯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