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 개미들의 선택은 애플과 테슬라 등 대형 IT주였다.
삼성증권은 지난 19일 유튜브 채널에서 진행한 ‘해외 주식 언택트 콘퍼런스’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한 결과, ‘장기 보유하거나 자녀에게 물려주고 싶은 해외 주식’ 1위로 애플(19.9%·2484명)이 꼽혔다고 22일 밝혔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를 선택한 투자자들도 2473명으로 애플과 큰 차이가 없었다. 응답자들이 대형 기술주들의 경우 자녀들에게 물려줘도 될 만큼 장기적으로 수익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는 뜻이다. 이날 콘퍼런스를 시청한 3만5000명 중 1만2456명이 설문조사에 참여했다. 응답자들은 내년 투자 유망 업종으로는 제약·바이오, 반도체 등을 꼽았다.
◇작년 말 대비 700% 오른 상승세… ‘반짝’ 아닌 꾸준한 성장세 믿음
지난 21일(현지 시각) 테슬라 주가는 649.86달러로 1년 전인 작년 12월 20일(81.12달러) 대비 701.1% 상승했다. 애플 주가 역시 같은 기간 69.86달러에서 128.23달러로 83.6% 올랐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IT·친환경차 기업의 주가 상승이 코로나 사태와 풍부한 유동성 공급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한 것이다. 이 외에도 응답자들이 장기 투자할 만하다고 꼽은 종목은 아마존(7.3%), 구글(5.2%), 디즈니(2.4%) 등 주로 비대면 서비스를 하는 IT 기업이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 정보 포털에 따르면 올해(지난 18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매수 금액은 1028억2860만 달러로 지난해(217억4825만 달러)의 5배 수준으로 늘었다. 내년에도 이러한 ‘서학 개미’ 열풍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 온라인 설문조사 응답자 중 31.9%(3972명)가 ‘내년 선진국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리겠다’고 답했다. 신흥국 주식에 투자하겠다고 한 사람들까지 합치면 응답자의 45.9%가 해외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리겠다고 답해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리겠다’는 응답자(29.9%)의 1.5배 수준이었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달러 강세 흐름이 하나의 투자 테마로 자리 잡았던 지난 몇 년의 시대가 저물고 이제는 달러 약세로 패러다임이 바뀌었다”며 “내년에 해외 주식 투자를 할 때는 환율 변동에 맞춰 환전 시기를 잘 선택해야 하고, 여러 종목에 분산해 투자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가능한 한 달러 값이 약세(원화 가치는 강세)일 때 해외 주식을 사야 수익률이 더 높아진다는 것이다.
◇내년 투자 키워드는 코로나·IT
투자자들은 내년 유망 투자 업종으로 제약·바이오(23%·2870명)를 가장 많이 꼽았다. 코로나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백신과 치료제 개발과 관련된 업종이 유망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반도체(23%)와 2차전지·디스플레이(20%) 등도 투자자들이 내년에 투자하려고 눈독 들이고 있는 종목들이다. 삼성증권이 이달 초 국내 기업의 CEO(최고경영자)·CFO(최고재무책임자) 48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반도체(22.6%), 제약·바이오(19.9%), 2차전지·디스플레이(16.4%) 등이 내년 투자 유망 업종으로 꼽혔다. 삼성증권은 “개인 투자자들이 꼽은 투자 유망 종목이 기업 경영인들이 선택한 종목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은 흥미로운 부분”이라고 했다.
투자자들은 국내외 주식 투자 정보를 얻기 위해 다양한 채널을 활용하고 있다. 삼성증권 유튜브 채널의 경우 지난 21일 기준 국내 증권 업계 최초로 구독자 15만명을 넘어섰다. 다른 증권사 유튜브 채널 역시 구독자가 10만명을 넘어서는 등 관심을 받고 있다. 삼성증권 김상훈 디지털마케팅 담당 상무는 “앞으로 단순 투자 정보뿐 아니라, 세무·부동산 컨설팅, 연말 정산 등 다양한 재테크 관련 정보를 영상 콘텐츠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