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8일 “부동산 시장 참가자들은 의사 결정 시 정부 대책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위기 대응 과정에서 전 세계적으로 나타난 완화적 거시 경제 정책 기조가 위기 이후 정상화될 가능성까지 감안해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동산 투자자들에게 앞으로 정부의 ‘돈 풀기’가 끝날 때를 대비해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한 것이다.
김 차관은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자산 시장 중에서도 특히 부동산 시장은 ‘심리’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는 시장인 만큼 정부는 부동산 수급 대책과 부동산 시장으로의 과잉 유동성 차단을 통해 부동산 시장 심리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과열된 부동산 시장의 안정을 강조하며 부동산 대출 관련 추가 대책 발표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현재 정부는 적극적으로 돈을 풀어 내수 경제를 받치고 있는데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나면 시장에 풀린 돈이 회수되면서 부동산 시장이 급속도로 냉각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김 차관은 최근 주식시장 강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신중한 투자를 강조했다. 그는 “최근 국내 주식시장은 코스피가 사상 처음 2700선을 돌파하는 등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며 “이는 코로나 확산세 완화, 국내외 경제 회복, 우리 기업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분명 우리 경제에 대한 ‘긍정적 신호’”라고 말했다. 하지만 “자산 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상시 유의해야 한다”며 “코로나 위기 대응 과정에서 빠르게 늘어난 시중 유동성(자금)이 자산 시장의 이상 과열을 야기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관리해 나가겠다”고 했다. 코로나가 재확산하거나 경제 회복 속도가 더딜 경우 주식시장이 언제든 다시 출렁일 수 있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