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가 취약 계층의 식생활을 위협하고 있다. 소득이 적은 가구일수록 식료품 소비를 늘리지 못하고 되레 줄이기도 한 것이다. 본지가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과 함께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 마이크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1분기 월소득 100만원 미만 가구의 식료품 및 비주류 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늘어났지만, 100만원대 가구는 오히려 2.1% 줄었다. 반면 월소득 200만원대는 4.7%, 300만원대는 9.9% 늘었고, 월소득 700만원 이상 고소득층은 18%나 늘었다. 김상효 KREI 부연구위원은 “코로나 사태로 집밥 소비가 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식품을 비롯해 좋은 식재료에 대한 수요가 늘었지만, 저소득층은 소득이 낮아 식료품 지출을 늘릴 수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하루 코로나 확진자가 500명을 넘어서는 등 3차 유행이 시작됨에 따라 취약 계층의 식생활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취약 계층에 대한 농식품 지원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KREI는 밝혔다. 김 부연구위원은 “미국의 경우 농식품 지원액의 80% 이상이 현물 지원 방식”이라면서 “우리나라도 현물 지원 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현물 대신 현금으로 지원하면 식료품이 아닌 다른 용도로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식료품 현물 지원이 시범 사업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다. 중위소득 50% 이하 가구를 대상으로 채소류·과일류·계란·우유 등 농식품만 살 수 있는 바우처(전자카드)를 지급하는 농식품 바우처 사업, 초등학교 돌봄 교실 1~3학년 학생에게 매년 30회씩 제철 과일 간식을 제공하는 초등학교 돌봄 교실 과일 간식 사업, 임산부와 산모에게 친환경 인증 농산물 꾸러미를 직접 배달해주는 임산부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 사업 등이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