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사들이 앞다퉈 ‘탈(脫)석탄’ 선언을 하고 있다. 기후변화 방지 등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중시되는 흐름에 발맞추기 위해서다..
삼성생명·화재·증권·자산운용 등 삼성 금융 관계사들은 12일 “지구 온난화 등 기후변화 위기에 선제 대응하겠다”면서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
삼성생명·화재는 앞으로 석탄 화력 발전소에 직접 투자하거나 융자해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석탄 화력 발전소를 짓기 위해 발행한 회사채에도 투자하지 않기로 했다. 특히 삼성화재는 ‘석탄 화력 발전소 건설을 위한 보험은 받지 않겠다’고도 결정했다.
삼성증권·자산운용은 석탄 채굴·발전 사업에 투자하지 않겠다는 내용 등을 담은 ESG 투자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다음달부터 현업에 활용하기로 했다. 삼성 금융 관계사들은 이런 내용 등을 담은 ‘ESG 경영 추진 전략’을 다음달 이사회에 보고하기로 했다.
ESG 경영이란 기업이 재무적인 성과 외에 환경·사회적 책임·지배구조 등 비재무적인 요소까지 고려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는 경영 이념이다. 미국·유럽 등에서는 기업 평가에 ESG가 점차 중요한 기준으로 인정받고 있다.
앞서 KB금융그룹은 지난 9월 국내 금융 그룹 최초로 ‘탈석탄 금융’을 선언한 바 있다. 국내외 석탄 화력 발전소 건설과 관련된 신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채권 인수 등을 전면 중단하겠다는 것이다.
김광수 NH농협금융 회장은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서 “추가적인 (석탄 관련) 투자는 없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했다.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도 석탄 관련 투자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국책은행들도 석탄 발전에 대한 투자를 줄이겠다는 방향을 세웠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국정감사에서 국내 석탄 관련 투자를 중단하고, 해외에도 정부의 수출이 없는 이상 신규 투자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 수출입은행도 석탄 관련 투자는 엄격하게 심사해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