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타계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추모하는 ‘이건희 신드롬’이 일면서 고인(故人)이 생전에 쓴 유일한 에세이집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1997년 발행 당시 판매 정가는 6500원으로 현재는 절판됐다. 하지만 추모 붐을 타면서 중고 책이 10배 넘는 가격을 줘야 간신히 구할 수 있을 정도다.
27일 오전 교보문고·알라딘 온라인 사이트에는 중고 책 5권이 올라 있는데 가격은 7만~12만원이다. 평소에도 3만~4만원에 팔렸는데 이 회장이 별세한 이후 관심이 쏠리면서 가격이 2배 이상으로 뛴 것이다.
이 책은 고인이 회장 취임(1987년) 10년째 되던 해인 1997년 한 일간지에 연재한 에세이를 엮은 것이다. ‘반도체 사업의 시작’ ‘리더의 덕목’부터 ‘새끼 거북에게서 배우는 마음’ ‘개를 기르는 마음’까지 이 회장의 평소 생각과 경영철학을 담은 에세이 100여편이 담겨 있다.
대기업 총수가 직접 책을 쓰는 경우는 드물다.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이끈 총수가 직접 밝히는 이야기인 만큼 기업인은 물론 직장인들의 관심 역시 큰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 관계자는 “현재 절판됐고, 저희 내부에서도 보유 중인 책이 거의 없다”면서 “일부 임직원이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대 회장인 고(故) 이병철 회장의 ‘호암자전’도 인기다. 1986년 초판은 한때 40만원까지 가격이 치솟기도 했다. 현재도 10만원 넘는 가격에 팔린다. 출판 업계 관계자는 “기업인 사이에 ‘호암자전 초판을 갖고 있으면 사업이 흥한다’는 말이 나올 만큼 행운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