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저격수’로 불리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8일 “고(故) 이건희 회장 빈소에 유족들이 불편할까봐 방문하는 것을 고민했는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먼저 손잡고 ‘와줘서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며 조문 뒷이야기를 전했다.
박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박용진이라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삼성 저격수)가 있어 유족이 불편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분(유족)들한테는 불편한 존재일 수 있지만 박용진이 고인을 추모하러 가는 것 자체가 국민들에게 조금은 마음 편한 모습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부회장이 저를 보더니, 저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인사를 했는데 두어 걸음 앞으로 나오더니 손을 딱 잡더라. 그러면서 ‘이렇게 와줘서 너무 고맙다’고 했다”며 “그래서 ‘제가 오는 게 유족들에게 불편하실까봐 올까 말까 고민했다’고 이야기했더니 ‘이렇게 와주신 것 자체로 많은 위로다’라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박 의원은 "옆에 있던 홍라희 여사도 고맙다고 하면서 뭔가를 간절하게 저한테 말했다”며 “그 말씀을 전하기는 그렇다”고 했다. 그는 “말씀 안 드리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더는 말하지 않았다. 박 의원은 “애도의 말씀을 전하러 갔고, 걱정했던 것보다는 서로 훨씬 편한 시간을 가졌다”고 했다.
박 의원은 삼성 저격수로 활동한 것에 대해선 “삼성이라는 기업이 잘 되길 바라고, 한국 경제가 잘 되길 바라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이라며 “무슨 감정이 있거나 사적 이익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앞서 박 의원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총 자산의 3% 외에 모두 매각하도록 하는 내용의 보험업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그는 이 회장 차명계좌, 삼성 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등이 경영권 승계를 위한 것이라며 삼성그룹을 비판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