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제공

카카오뱅크가 첫 외부 기업가치평가에서 8조5800억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기존 은행 대비 월등하게 높은 평가다. 심지어 순자산 규모가 15배 가까운 우리금융 시가총액보다 더 비싼 회사로 인정받았다.

카뱅은 27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7500억원의 보통주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사모펀드인 TPG캐피탈을 새 주주로 맞이한다. TPG캐피탈은 세계 최대 공유차량 서비스 기업인 우버,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스포티파이 등에 투자한 세계적인 사모펀드다. 모두 2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할 예정이다.

관심을 끄는 건 카뱅에 대한 기업 가치 평가다. 카뱅의 기업 가치를 시가로 평가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장외시장에 풀린 일부 주식에 대한 평가를 바탕으로 “4대 금융 시총을 합한 것보다 비싸다”는 말도 나왔지만 사실 부정확한 평가였다.

이번에 TPG캐피탈 투자를 유치하면서 인정받은 기업 가치는 8조5800억원으로, 국내 굴지의 금융지주사를 위협하는 수준이다. KB금융(27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17조3600억원), 신한금융(15조5991억원)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하나금융(9조 3375억원) 턱 밑까지 추격했다. 심지어 우리금융(6조3776억원)보다는 더 비싼 회사다.

올해 6월 말 기준 카뱅의 순자산(자산-부채)은 1조7393억원이다. 반면 우리금융의 순자산은 25조7517억원에 달한다. 그런데도 카뱅의 기업 가치가 더 높게 평가받은 것이다. 우리금융 주가순자산비율(PBR·주가/주당 순자산)은 0.29배 정도지만, 카뱅은 5배 가까이 평가받았다. 그만큼 시장에서 우리금융 성장성은 낮게, 카뱅 성장성은 높게 본 것이다.

앞으로 관심은 카뱅이 증시 상장 이후에도 기존 은행권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을 이어갈 수 있는지 여부다. 카뱅은 기업공개(IPO)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감사인 지정 신청을 완료했고, 연내 입찰제안서를 발송하고 주관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한편 카뱅은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구주주 대상 유상증자도 추진하기로 했다. 구주주 배정 유상증자 규모는 약 5000억원이며, 주식 소유 비율에 따라 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