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가 창간한 1920년 3월 5일부터 1999년 12월 31일까지 모든 기사와 만평, 지면 광고 등 471만건의 데이터가 네이버를 통해 무료 공개된다. 지면 26만1589면, 기사 295만여건에 달하는 분량이다. 우리나라 근현대사 기록이 대중에게 공개되는 셈이다.
네이버는 8일부터 자사 ‘뉴스 라이브러리’에서 조선일보의 과거 기사를 공개한다고 7일 밝혔다.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는 옛날 종이 신문을 그대로 열람할 수 있는 서비스다. 네이버는 “조선일보 창간 이후, 폐간·정간과 전쟁으로 인한 중단, 복원이 어려운 일부 날짜를 제외하고 모든 지면의 기사와 만평, 광고 등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3년간 100억원가량이 투입돼 과거 기사를 디지털화(化)한 결과다.
네이버 포털 사이트에서 ‘뉴스 라이브러리’를 검색하면, 해당 서비스 링크가 나온다. 원하는 날짜를 입력하거나 키워드로 검색해 활용할 수 있다. 자신이 태어난 날 우리나라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해당일 신문을 읽어볼 수도 있다. 1974년 2월 23일을 입력하면, 조선일보 1면에는 ‘충무 앞바다서 YTL 보트 전복... 해군 신병 등 158명 익사·실종’이 나온다. 하단에는 신세계백화점의 사원 모집 광고인데 ‘여 00명, 고등학교 졸업자로서 신장이 158㎝ 이상인 용모 단정한 미혼 여성’이라고 썼다.
키워드 검색을 통해서도 역사적 사건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예컨대 ‘신간회 창립’을 검색하면 조선일보에선 1927년 1월20일 자 1면 ‘신간회의 창립 준비’부터 ‘획기적 회합이 될 신간회 창립 준비’(같은 해 1월 20일 석간 2면), ‘신간회 창립총회’(2월 14일 자 석간 2면)가 줄지어 나온다.
다만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에선 2000년 이후 조선일보 기사를 볼 순 없다. 2000년 이후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PDF로 보면 된다. 또 조선일보는 ‘조선 뉴스 라이브러리 100’ 홈페이지를 따로 두고, 한용운·이육사·백석 등 ‘조선일보를 빛낸 스타 기자’ 코너와 같은 별도의 읽을거리도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 라이브러리는 동아일보(1920년 4월 창간), 경향신문(1946년 10월 창간), 매일경제(1966년 3월 창간), 한겨레신문(1988년 5월 창간) 등 네 신문사의 지면을 창간일부터 1999년 말까지 공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