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60년엔 전 인구의 44%가량이 65세 이상 노령인구가 될 전망이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올해 기준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812만5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15.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2025년엔 고령인구 비율이 20.3%에 이르러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고, 2060년엔 고령인구 비율이 43.9%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생산연령인구(15~64세) 100명이 부양하는 고령인구를 뜻하는 ‘노년부양비’는 올해 21.7명에서 2036년(51.0명) 50명을 넘어서고, 2060년에는 91.4명이 될 것이란 게 통계청의 예상이다.
고령가구가 늘면서 가구주 연령이 65세 이상인 고령자 가구 비율도 올라갔다. 올해 고령자 가구 비중은 전체 가구의 22.8%로 20년 전인 2000년(11.9%)에 비해 두 배가량이 됐다. 오는 2047년엔 고령자 가구 비율이 49.6%까지 올라가고, 고령자 중 1인 가구 비율은 36.6%가 될 전망이다. 올해 고령자 가구의 유형을 살펴보면, 1인 가구가 34.2%로 비중이 가장 높았고, 부부(33.1%), 부부+미혼자녀(9.7%) 순으로 구성된 가구가 그다음으로 많았다.
인구 노령화 추세가 급격히 진행되지만, 노령인구의 노후준비는 미흡한 실정이다. 지난해 기준 65세 이상 고령자 중 48.6%만이 본인의 노후준비를 하고 있거나,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비율은 2009년 39.0%에서 조금씩 올라가고 있지만, 여전히 고령인구 2명 중 1명은 노후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이다. 주요 노후 준비 방법은 국민연금(31.1%)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다음은 예금·적금·저축성보험(27.9%), 부동산 운용(14.6%), 기타 공적연금(13.0%), 사적연금(8.1%), 퇴직급여(4.7%)가 뒤를 이었다. 2019년 60세 이상 고령자 가구 순자산액은 3억6804만원으로 전년 대비 446만원 증가했다. 자산 중 부동산(77.2%)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65세인 사람의 ‘기대여명’은 20.8년으로 조사됐다. 75세 인구의 기대여명은 12.7년이다. 65세인 사람의 기대여명은 여성이 남성보다 4.2년 높았고, 75세의 경우 여성이 남성보다 2.9년 높았다. 지난해 기준 65세 이상 고령자의 사망원인은 악성신생물(암·750.5명), 심장질환(335.7명), 폐렴(283.1명), 뇌혈관질환(232.0명), 당뇨병(87.1명) 순으로 조사됐다. 암, 뇌혈관질환, 당뇨병에 의한 사망은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지만, 폐렴에 의한 사망이 2000년 이후 3배 수준으로 급증했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한편, 통계청이 고령자의 시간활용 및 의식에 관해 조사한 결과 지난해 기준 65세 이상 고령자의 필수시간은 12시간 10분으로 5년 전보다 24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필수시간은 수면·식사 등 삶에 꼭 필요한 시간을 의미하는데, 수면시간이 8시간28분으로 가장 길었고, 식사 및 간식 시간이 2시간 1분, 개인 건강관리 및 개인위생·외모관리 시간이 1시간 42분으로 조사됐다. 일, 가사노동, 이동 등 ‘의무시간’은 4시간 59분으로 5년 전과 비슷한 수준(1분 증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교제 및 참여, 미디어 이용 등 여가시간은 6시간 51분으로 5년 전 대비 25분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령자 10명 중 3명(31%)은 자신의 여가시간에 대해 만족하고, 30.5%는 가사분담에 대해 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