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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카드사들의 온라인 발급 비중이 급증하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카드사의 신규 카드 발급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35%에서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카드를 새로 발급받는 고객 셋 중 하나는 온라인으로 한다는 얘기다.

불과 6개월 전인 작년 말까지만 하더라도 온라인 발급 비중은 24%에 그쳤다. 그런데 불과 6개월 사이에 1.5배 수준으로 뛴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카드사의 온라인 발급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긴 했지만,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이 같은 추세에 가속도가 붙은 것 같다”고 했다.

왜 그럴까. 카드업계는 ①저렴한 발급 비용 ②코로나 사태로 인한 대면 채널 영업 제약 ③규제 차익 등을 이유로 들고 있다.

◇①카드 발급, 온라인이 훨씬 모집 비용 덜 들어

토스나 네이버페이 등 금융 플랫폼에 들어가면 ‘카드 신규 가입 후 OO만원 쓰면 OO만원 돌려준다’는 식의 광고가 넘쳐난다. 최대 10만원 넘게 돌려준다는 카드사들도 있다. ‘그래도 남는 장사일까’라는 의문이 들게 마련이다.

카드업계에서는 “그래도 훨씬 남는 장사”라고 말한다. 기존 오프라인 채널로 모집할 때보다 비용이 덜 든다는 얘기다. 업계에서는 카드 모집인을 통해 신규 카드를 발급하는 데 드는 비용이 20만원 안팎이라고 보고 있다. 모집인에게 주는 수수료, 고객에게 줄 혜택, 마케팅에 드는 간접 비용 등을 합쳐서다.

반면 토스나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같은 플랫폼을 통해서 판매하는 데 드는 비용은 오프라인 대비 70~80% 수준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와 플랫폼 업체 간의 협상 등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오프라인보다는 싼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했다. 물론 카드사 입장에서 비용이 제일 덜 드는 건 카드사 홈페이지나 스마트폰 앱에서 가입하는 경우다. 이때는 오프라인 모집 비용 대비 절반 정도 수준이라고 한다.

◇②코로나 사태로 대면 영업 어려워

물론 온라인 발급이 오프라인 대비 저렴한 건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 사태’라는 특수한 여건이 있었다.

카드 모집인은 대표적인 대면 영업이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사람들 만나는 것 자체가 어려워지면서, 영업이 ‘올스톱’에 가까운 경우가 많다. 모집인들은 주로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영화관처럼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영업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소비자들이 바깥 출입 자체를 줄인 데다, 모집인들이 이런 장소에 들어가는 것도 어려워지고 있다.

◇③규제 차익도 영향

고객은 아무래도 혜택을 더 많이 주는 데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카드사 입장에선 오프라인 모집이 더 비싸다고 해도, 고객이 오프라인 채널을 찾으면 그에 맞출 수밖에 없다.

문제는 오프라인 카드 모집인은 고객에게 혜택을 주는 데 제한이 많다는 점이다. 현행법에 따르면, 카드모집인은 고객에게 연회비의 10%까지 금전적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 예컨대 연회비 10만원짜리 카드라고 하더라도, 1만원 넘는 혜택을 줘선 안 된다는 얘기다.

반면 온라인에서는 신용카드 연회비의 100%로 마케팅 경품 제한이 느슨하다. 오프라인 대비 10배 수준이다.

더군다나 핀테크 플랫폼은 이런 제한도 받지 않는다. 카드사가 아닌, 전자금융업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똑같은 카드라도, 카드사 앱보다는 금융 플랫폼에서 가입할 때 혜택이 더 후한 경우가 많다. 고객에게 돌아가는 혜택 측면에서는 핀테크 플랫폼이 제일 우위에 있다는 것이다. 이런 규제 차익 때문에라도 온라인 채널이 오프라인 대비 우위에 서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