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로 우라나라 수출이 ‘직격탄’을 맞았지만, 농식품 수출은 되레 작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8월 농식품 수출액은 48억4567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은 전년 대비 10.1% 줄었다. 김치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3% 급증하며 농식품 수출 증가의 선봉장 역할을 했다. 농식품부는 “코로나 사태 이후 전 세계적으로 건강·발효 식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데다 젓갈 등 동물성 재료를 뺀 채식주의자도 먹을 수 있는 ‘비건 김치’ 등 새로운 수요층을 공략할 수 있는 ‘신무기’를 개발한 전략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미국(69.1%), 호주(76.4%), 일본(29.3%) 등에서 김치 수출이 크게 늘었다.

라면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36.7%나 늘었다. 농식품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가정 내 생활이 늘면서 비축이 쉽고, 조리가 간편한 라면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해외 유명 ‘유튜버’들이 매운맛을 내는 한국 라면으로 ‘먹방’을 하는가 하면, ‘K팝’ 등 우리 문화가 확산한 것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소스류(23.5%) 수출이 늘어난 것도 가정 내 요리가 늘면서 활용되는 고추장 등 장(醬)류 소비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쌀 가공식품(21.7%), 닭고기(24.2%) 수출도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김종구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하반기에 출하가 집중되는 포도·배·딸기·파프리카 등 과실·과채류와 신선 농산물에 대한 수출 지원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