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에게 더욱 다가가겠습니다. 또 연등회를 브라질 삼바 축제 못지않은 세계적인 문화 축제로 만들겠습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부처님오신날(15일)을 맞아 9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렇게 말했다. 진우 스님은 “지난 4월 초 불교 박람회 때 500씩 줄을 서 입장하고 특히 젊은이들이 많았던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스트레스와 트라우마를 벗어나 평안함, 편안함을 찾는 마음이 닿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불교 박람회장에서 젊은이들과 대화의 자리도 마련한 그는 “청년들은 불면증, 스트레스 등 다양한 고민을 털어놓았다”며 “불교가 앞으로 경건함, 진지함뿐 아니라 청년들에게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줄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들과 꾸준히 자리를 마련하겠다”고도 다짐했다.
진우 스님은 총무원장 취임 초부터 추진하는 ‘선(禪) 명상 프로그램’을 올해 본격 개발해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다가올 제5차 산업혁명은 분명히 정신 문화 혁명이 될 것”이라며 “누구나 접근하기 쉬운 명상 프로그램을 만들어 세계인들의 정신 혁명을 선도하고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등회 활성화에 대한 포부도 밝혔다. 코로나 때문에 4년 만에 열린 작년 연등회에는 연등을 든 참가자뿐 아니라 거리의 시민과 외국인들까지 경찰 추산 30만명이 참여해 축제를 즐겼다. 진우 스님은 “아름답고 경건하면서 마음이 편안한 볼거리가 다양한 연등회를 브라질 삼바 축제 못지않게 세계인이 함께하는 축제로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올해 연등회는 11일 서울 종로 일대에서 열리는 연등 행렬과 12일 조계사 일대에서 열리는 ‘전통 문화 마당’과 공연 행사 등으로 구성된다. 올해 행사에는 동국대 학생 2000명과 군종교구 군종병 100여 명 등 젊은이의 참여가 늘고 불교 박람회에서 인기를 끈 불교 관련 상품(굿즈) 부스와 선명상 관련 부스도 따로 마련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