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가 5월 18일 교회 창립 65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제공

“지금 우리는 물질적 풍요 속에 마음의 공허, 영적(靈的) 갈급함, 우울증은 더 심해졌습니다. 최근 마약이 급속히 확산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약에 의지한 엑스터시가 아니라 성령을 통한 영적 체험으로 극복하도록 교회가 앞장서겠습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담임목사는 교회 창립 65주년을 맞아 18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렇게 말했다. 이 목사는 “여의도순복음교회가 급성장한 것은 절망과 가난의 시대에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며 시대적 요구에 답을 줬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영적인 충족과 소외 계층 섬김 등 두 가지 목표에 더욱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1958년 5월 18일 서울 은평구 대조동에서 조용기 전도사가 교인 다섯 명과 함께 예배를 드리며 시작됐다. 1990년대엔 교인 78만명에 이르러 세계 최대 개신 교회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이영훈 목사는 선거를 통해 2대 담임 목사로 선출돼 2008년 취임했다.

그는 이날 소외 계층 지원 계획 설명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결혼으로 한국에 온 후 이혼한 이주 여성과 자녀, 불법 체류자 자녀의 의료·교육 지원 문제, 탈북 청년의 한국 사회 적응 문제 등을 “그동안 못 봤던 부분”으로 꼽았다. 그는 “한국 교회가 어려운 분들을 앞장서 품고 섬기면 과거와 같은 지지와 신뢰, 존경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여의도순복음교회는 교인 수가 많아 부자 교회처럼 보는 분이 있지만 지금도 1000원 지폐 헌금이 많은 서민 교회”라며 “‘우는 자와 함께 울라’고 한 성경 말씀처럼 진정 함께 울고 고통을 나눴나, 항상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