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65주년을 맞은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담임목사는“새로운 65년을 향해 앞으로도 절망에 처한 사람들에게 절대 긍정, 절대 희망의 복음을 전하겠다궧고 다짐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제공

-교회 창립 65주년을 축하드립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65년은 한국 현대사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하십니까.

“대한민국 현대사가 전쟁 후 폐허의 절망에서 희망을 일궈낸 ‘한강의 기적’이라면, 여의도순복음교회 65년 역사는 한국 현대사와 맥을 같이하며 사람들 가운데 드리웠던 ‘절대 절망’을 ‘절대 긍정’ ‘절대 희망’으로 변화시킨 ‘여의도의 기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창립자인 조용기 목사님은 이영훈 목사님께 어떤 분이셨습니까.

“저에게 영적인 아버지이자 멘토이신 분입니다. 아들이 아버지의 뒤를 이어 유지를 잘 받들어 살아가듯, 저의 앞으로의 사역은 하나님의 뜻에 따라 영적 아버지인 조 목사님의 사역을 잘 계승, 발전시키는 것입니다.”

-2008년 담임목사로 취임하신 지 15년입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입니까.

“담임목사 취임 후 한 달에 한 번은 가장 어려운 성도님의 가정을 심방하고 있습니다. 처음 찾은 분은 영등포 무허가 주택에 사는 할머니 성도였습니다. 2평 정도 좁은 방에서 홀로 사시는 분이었는데 폐지를 주우면서도 항상 기쁨과 감사로 신앙생활을 하시는 모습에 제가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성도님들을 찾아뵙고 기도해드리는 시간이 저에겐 너무나도 소중합니다. 은퇴할 때까지 어려운 분들을 위한 심방은 계속할 것입니다.”

-지금은 절대적 빈곤보다는 상대적 빈곤이 심각합니다. 지금 여의도순복음교회는 한국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과거 여의도순복음교회가 빈곤의 시대에 절대 긍정, 절대 희망의 메시지를 선포하여 근대화 흐름을 이끌었다면, 지금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소외된 계층을 향한 섬김과 나눔의 사역으로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목사님 취임 후 2013년부터 교회는 예산의 3분의 1 이상을 구제와 선교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결정한 배경이 있는지요.

“1975년 대학생 시절, 난지도 철거민촌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열악한 환경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때부터 교회의 가장 중요한 사명 중 하나인 가난하고 병들고 소외된 사람을 돌보는 일에 힘써야 한다고 생각해왔습니다. 담임목사 취임 후 교회 목표 중 하나로 ‘사랑 실천에 힘쓰는 교회’로 정하고 교회 예산 3분의 1인 350억원 이상을 사회적 약자와 구제 및 선교사업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소득층, 장애인,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다문화가정, 소상공인, 탈북자, 미혼모 등 소외 계층을 돕는 일에 힘쓰고 있습니다.”

-최근 여의도순복음교회는 ‘다음 세대’를 위한 사역에 힘쓰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의 가장 큰 문제 가운데 하나는 인구 위기입니다. 우리 교회는 이런 위기를 일찍 인식하고 2012년부터 성도들에게 ‘출산지원금’을 지원했습니다. 이를 통해 영·유아부가 3배로 늘었습니다. 또한 우리 교회는 ‘차세대 리더 양성’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2022년 한세대 발전기금 및 장학금으로 20억원을 전달해 2022학년도 신입생부터 입학금 전액 지원 및 1년 동안 등록금 반액 지원받고 있습니다.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와 업무협약을 맺고 마약류 피해 예방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할 예정입니다. 우리 교회는 서구처럼 교회가 고령화되어 급속한 쇠퇴의 길을 가지 않도록 다음 세대의 부흥을 위해 기도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작년 출범한 글로벌엘림재단은 외국인의 국내 정착을 돕고 있습니다.

“오늘날 선교는 외국인 선교사들보다는 현지인 지도자를 양성해 자국민을 대상으로 직접 복음을 전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2021년 기준 우리나라에 체류 중인 외국인은 약 200만명입니다. 다문화가정도 34만6000가구입니다.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들이 복음을 듣고 하나님의 일꾼으로 잘 훈련되면 언젠가 자국으로 돌아갈 때 선교사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같은 꿈과 신념을 가지고 글로벌엘림재단을 세웠습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요.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새로운 65년을 향해 앞으로도 절망에 처한 사람들에게 절대 긍정과 절대 희망의 복음을 전하는 데 온 힘을 기울여 나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