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이동권 보장 운동 방식에 대해 “많은 시민의 불편을 초래하는 지하철 시위는 오히려 공감대를 모으는 데 역효과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정 대주교는 지난 24일 오후 서울대교구청에서 박경석·권달주 전장연 공동대표와 국회의원 연구모임 ‘약자의 눈’ 대표 김민석 의원 등과 면담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서울대교구가 전했다.
정 대주교는 이날 면담에서 “전장연도 20여 년간의 외침이 반향을 이끌지 못했다는 부분에 대해 절박함은 있겠지만, 국민 모두의 공감대를 얻어 함께 나아가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투쟁 같은 모습보다는 공감대를 찾아가는 방법을 우리가 함께 찾아보자”고 말했다.
‘약자의 눈’은 올해 집중 의제로 ‘장애인 이동권’을 선정해 이날 정 대주교 면담을 시작으로 종교계 인사 면담을 이어갈 예정이다. 정 대주교는 “국회의원들이 대화의 장을 마련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정치권이 합의점을 찾아 나가며 정치적인 공방으로 흘러가지 않고, 국민 모두의 공감대를 얻어 함께 변화를 만들어 나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정 대주교는 장애인 이동권에 대한 인식 전환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장애인을 위한 시설을 확장해 나가고 자유로운 이동권을 실현하고자 하는 부분은 단순히 장애인만을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용어부터 ‘우리 모두를 위한 자유로운 이동권’이 돼야 한다”며 장애인 이동권에 대한 인식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박경석 전장연 공동대표는 “모든 시민을 위한 길이라는 명확한 인식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장애인들이 많이 인식 전환을 위해 애쓰지만 힘든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권달주 공동대표도 “인식 전환과 더불어 국가가 관심을 가지고 예산을 투입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면담에는 ‘약자의 눈’ 소속 강득구·고민정(더불어민주당)·강은미(정의당) 의원도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