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대전교구는 15일 대통령 전용기 추락을 기원하는 내용을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대전교구 소속 박주환 신부에 대해 공적 미사와 고해성사 집전 등 ‘성무집행정지’를 명령했다.
천주교 대전교구장 김종수 주교는 15일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하며 박 신부에 대한 이 같은 조치를 발표했다. 김 주교는 “박 신부의 개인 SNS를 통하여 그리스도인으로서, 그리고 사제로서 언급한 부적절한 언행에 관하여 많은 분들이 받으셨을 상처와 충격에 대하여 사죄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김 주교는 “박 신부의 글은 분명하게도 가톨릭 교회의 가르침에 어긋남과 동시에 교회의 공적 입장이 아님을 분명하게 밝힌다”며 “국민 여러분과 신자분들에게 거듭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김 주교는 “이 사안이 발생한 후 즉시 박 신부와 면담을 했다”며 “박 신부는 무릎을 꿇고 교회와 국민에게 큰 잘못을 저질렀음을 고백했다”며 “교구 사제들을 돌보고 교육하여야 하는 교구장으로서 직무와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 신부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교구장의 어떠한 결정도 따르겠다는 태도를 받아들여 우선, 공적 미사와 고해성사 집전 등의 성무집행정지를 명령하였다”고 밝혔다. 또 “이후 박 신부의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며 보다 단호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며 “박주환 신부는 오랜 시간 동안 자신을 깊이 돌아보는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갖게 될 것”이라고 했다. 대전교구는 교구장 사과문 발표 직후 인사 발령을 통해 박 신부를 ‘정직’ 처분했다. 천주교 대전교구 관계자는 “사제의 직은 유지하되 공적인 활동을 할 수 없게 됐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박 신부는 지난 1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출입문이 열린 대통령 전용기 사진에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추락하는 사진을 합성한 사진을 올리고 ‘비나이다~ 비나이다’라는 글을 적었다. 박 신부는 11일에는 이태원 참사에 대해 ‘경찰 분들!!! 윤석열과 국짐당이 여러분의 동료를 죽인 것입니다. 여러분들에게는 무기고가 있음을 잊지 마십시오’라는 글도 올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