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가 확실시되는 ‘한국의 탈춤’ 18종목 중 하나인 봉산탈춤. /문화재청

우리나라의 탈춤이 한국 무형문화재 중 22번째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오를 것이 확실시된다. 유네스코는 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의 심사 결과 ‘한국의 탈춤(Talchum, mask dance drama in the Republic of Korea)’이 ‘등재 권고’ 판정을 받았다고 1일 밝혔다.

최종 등재 여부는 오는 28일부터 12월 3일까지 모로코 라바트에서 열리는 제17차 무형문화유산보호 정부간위원회에서 결정되며, 등재 권고 판정이 번복되는 일은 거의 없다.

한국이 등재 신청한 ‘한국의 탈춤’은 모두 18개 종목으로, 양주별산대놀이, 통영오광대, 고성오광대, 강릉단오제 중 ‘관노가면극’, 북청사자놀음, 봉산탈춤, 동래야류, 강령탈춤, 수영야류, 송파산대놀이, 은율탈춤, 하회별신굿탈놀이, 가산오광대 등 국가무형문화재 13종목, 퇴계원산대놀이, 예천청단놀음, 진주오광대, 김해오광대, 속초사자놀이 등 시도지정문화재 5종목이다.

유네스코 측은 ‘한국의 탈춤’에 대해 ▲춤, 노래, 연극을 아우르는 종합예술이고 ▲관객과의 소통을 중시하고 사회를 비판하는 역할을 하며 ▲지역 방언과 민요를 포함함으로써 지역의 정체성 강화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평가했다. 또 한국의 등재신청서에 대해 “특정 무형유산의 대표목록 등재가 어떻게 무형유산 전체의 중요성에 대한 가시성과 인식을 제고할 수 있는지 잘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2001)을 시작으로 판소리, 강릉단오제, 강강술래, 남사당놀이, 영산재, 제주칠머리당영등굿, 처용무, 가곡, 대목장, 매사냥, 택견, 줄타기, 한산모시짜기, 아리랑, 김장문화, 농악, 줄다리기, 제주해녀문화, 씨름, 연등회까지 21종목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북한이 신청한 ‘평양랭면 풍습(Pyongyang Raengmyon custom)’도 이번에 함께 등재 권고를 받았다. 북한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은 현재 아리랑, 김치담그기, 씨름의 3종목이며, 씨름은 2018년 남북 공동으로 등재된 종목이다. 아리랑은 한국(2012)과 북한(2014)이 따로 등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