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조계사 법당은 높고 넓습니다. 총무원 집행부도 높고 넓게 다양한 의견을 담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언제나 편히 의견을 말씀해주시고 사회를 향해 실천할 수 있도록 함께해주시기 바랍니다. 지극한 인연을 항상 간직하겠습니다.”

조계종 제37대 총무원장에 당선된 진우(61) 스님은 2일 조계사 대웅전에서 불자(佛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진우 스님은 강원도 강릉 출신으로 백양사 주지와 총무원 총무부장·기획실장과 불교신문 사장, 승려 교육을 담당하는 교육원장 등을 두루 지냈다. 그는 이번 총무원장 선거에서 투표 없이 당선됐다. 지난 8월 조계종 중앙종회 내 5개 종책 모임(일반 사회로 치면 정당)은 진우 스님을 단일 후보로 합의 추대했고, 8월 9~11일 후보 등록 기간에 유일하게 후보 등록했다. 조계종은 2019년 후보가 한 명만 입후보한 경우엔 투표 없이 당선되도록 선거법을 개정한 바 있다. 그 결과 당초 선거일로 예정됐던 지난 1일 조계종 선관위로부터 당선증을 받은 진우 스님은 2일 오후 조계종 원로회의의 인준을 받은 후 조계사 대웅전을 찾아 부처님께 당선 사실을 보고하는 고불식(告佛式)을 가졌다.

고불식 후 기자회견을 가진 진우 스님은 ‘소통·포교·교구(敎區)’를 3대 기조로 불교 중흥의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그는 “물질의 풍요는 어느 정도 이뤄졌지만 사람들은 마음의 병과 스트레스, 심리적 압박 등으로 시달린다”며 “불교는 참선과 명상 그리고 8만4000법문 속에 이런 문제를 풀 해답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불교가 가진 해법을 어떻게 국민들에게 잘 전달해 감동을 드릴지 시스템 변화 등을 모색하겠다”며 권역별 명상힐링센터 건립 계획도 밝혔다.

그는 최근 봉은사에서 벌어진 승려의 조계종 노조원 폭행 사건과 관련해서는 유감을 표명했다. 진우 스님은 “당사자 스님이 우발적으로 흥분한 것 같다. 스님의 위치에서 그렇게 한 것은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당사자가 충분히 참회했고 여타의 불법성이나 문제 되는 부문은 종단 호법부에서 충분히 해결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진우 스님의 임기는 9월 28일부터 4년간이며 취임 법회는 10월 5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