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식 라자로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의 추기경 서임식이 27일(현지 시각) 바티칸 성베드로성당에서 열렸다. 유 추기경은 김수환·정진석·염수정 추기경에 이어 한국의 네 번째 추기경이 됐다.
이날 유 추기경은 함께 임명된 19명의 신임 추기경과 함께 서임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새 추기경을 한 명씩 호명해 추기경을 상징하는 진홍색 비레타를 씌워주고 추기경 반지를 손가락에 끼워줬으며 로마 시내의 명의 본당 지정 칙서를 수여했다. 비레타는 아래쪽은 사각형이고 윗부분은 성부·성자·성령을 상징하는 세 개의 각이 있는 모자다.
두 번째로 호명된 유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으로부터 비레타와 반지를 받은 후 “앞으로 함께 나아가자”(교황) “교황님과 교회를 위해 죽을 준비가 돼있다”(유 추기경)는 대화를 나누고 웃으며 포옹했다. 천주교에서 추기경은 교황 다음의 최고위 성직으로 종신직이다. 만 80세까지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에 참석할 수 있다.
유 추기경은 충남 논산 출신으로 가톨릭대를 나와 로마 라테란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5년부터 대전교구장을 맡았으며 작년 8월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에 임명됐다. 한국 천주교 사제가 교황청 장관에 임명된 것은 유 추기경이 처음이다.
이날 서임식을 통해 20명의 새 추기경이 탄생해 전체 추기경단은 226명, 교황 선출 투표권을 가진 추기경은 132명이 됐다. 한국의 염수정 추기경은 서울대교구장에서는 은퇴했지만 만 80세가 되는 내년 12월까지는 투표권이 있으며, 1951년 11월생인 유 추기경은 2031년 11월까지 투표권을 가진다.
이날 서임식에는 염수정 추기경과 이용훈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정순택 서울대교구장, 김종수 대전교구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