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메시지를 발표한 천주교, 개신교 인사들. 왼쪽부터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류영모 한교총 대표회장, 장만희 NCCK 회장.

부활절(17일)을 맞아 천주교와 개신교 지도자들이 메시지를 발표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그동안 코로나19로 움츠렸던 우리의 삶이 바야흐로 새로운 생명의 봄을 맞이하고 있다”며 “팬데믹으로 움츠러들었던 우리도 이제 그만 각자의 ‘동굴’에서 나오라고 예수님께서 우리를 생명으로 불러내신다”고 말했다. 정 대주교는 새 정부에 대해 “정치적 이념을 떠나 다양한 세대와 지역, 계층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시고, 우리가 모두 서로 소통하며 함께 나아갈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주시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 “북한의 형제들과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으로 고통받고 있는 분들이 하루빨리 평화를 되찾아 부활의 기쁨을 누리기를 진심으로 기도한다”고 밝혔다.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대표회장 류영모 목사)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한숨 소리, 산불로 삶의 터전이 잿더미가 된 울진·삼척의 탄식 소리, 우크라이나 땅에서 들리는 총성과 울음소리가 우리의 마음을 먹먹하게 한다”며 “지금은 어느 때보다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이 간절한 시대”라고 말했다. 한교총은 또 “증오와 보복과 원망의 소리가 가득한 이 세상에서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만이 유일한 소망”이라며 “분노와 절망을 넘어서 생명과 희망을 증거하는 부활절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회장 장만희 구세군 사령관)는 “지금 우리는 인간으로부터 기인된 코로나 전염병과 기후위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생명의 망’의 근간이 흔들리는 불안을 경험하고 있다”며 “총체적인 생명의 위기 속에서 고통당하는 온 생명 세계에 예수 그리스도 부활의 기쁨과 평화가 영원한 희망의 빛으로 임하시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