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3년 일본 관동대지진 당시의 조선인 학살과 3·1운동을 연구한 재일 사학자 강덕상(90)씨가 지난 12일 일본 도쿄 요요기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경남 함양 출신으로 1934년 도쿄로 이주해 와세다대 사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89년 히토쓰바시대 사회학부 교수로 부임, 재일동포 첫 일본 국립대 교수가 됐다. 2005~2017년 민단 산하 재일한인역사자료관 초대 관장을 지냈다. 1964년 자료집 ‘관동대지진과 조선인’을 시작으로 관련 논문을 30여편 발표해 1990년대 일본 교과서가 학살 내용을 포함하는 계기를 이뤘다. 2013년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일본 군대와 경찰이 학살을 주도한 관동대학살에 대해 한국 정부가 일본 정부에 단 한 번도 조사와 사과를 요구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유족은 아내 문양자씨와 1남 2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