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시대 최대 규모의 민중 계몽 운동이었던 문자 보급 운동의 교재 ‘한글원본’<사진>이 서울 광화문 앞 대한민국역사박물관 3층 기획전시실 한복판에서 전시 중이다. 지난 16일부터 7월 18일까지 열리는 ‘등록문화재, 광화문에서 보다’ 특별전의 주요 전시물 중 하나다.
박물관 측은 “조선일보사가 문맹 퇴치 운동에 직접 뛰어들어 발행한 교재로, 민족운동사의 구체적인 증거물로서 가치가 있다. 또한 1930년 원본이기 때문에 당시 우리말과 한글의 변천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라는 설명문을 붙였다.
‘한글원본’은 1926년부터 1936년까지 진행된 조선일보 문자 보급 운동에서 모두 100만부 정도 전국에 배포됐던 교재다. 처음 나온 1930년의 경우 9만부가 제작됐고, 양정·중동고보, 진명·이화여고보 등 46개 학교 학생 900명이 전국에 파견돼 이 교재로 문자를 가르쳤다. 이들에게 배워 한글을 깨우친 사람만 1만567명이었으며 이듬해인 1931년엔 2만800명으로 늘어났다.
2011년 문자 보급 운동의 다른 교재인 ‘한글원번’ ‘문자보급교재’ 등과 함께 국가등록문화재 제484-2호가 된 이 자료는 조선일보 사료관이 소장한 자료로 이번 전시를 위해 대여됐다.
이번 특별전은 국가등록문화재 제도 도입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것으로, ‘조선말 큰사전’ 원고, 독립신문 상해판, 손기정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우승 관련 유물 등 46건 80점을 전시한다. (02)3703-9200